[일자리를 만들자] 2부 : (2) 시장이 원하는 인재-대구 영진전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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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란으로 명문 4년제 대학 졸업생도 괜찮은 직장구하기가 어려운데 지방 그것도 전문대인 영진의 졸업생들은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삼성전자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영진전문대(학장 최달곤)은 인터넷전자정보계열, 디지털전기정보계열, 컴퓨터응용기계계열 등에서 2004년도 졸업예정자 1백53명이 삼성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LG전자 등에 합격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대학 중 재학생 만족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도 2001년부터 3년 연속 전문대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학교의 성공비결은 주문식 교육과 과감한 시설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주문식 교육은 산업체로부터 교육 내용과 소요 인력을 미리 주문받아 가르치는 교육방식이다.
학과 선정은 철저하게 기술 및 산업 환경 변화를 예측에 근거해 이뤄진다.
교육용 장비는 기업체의 현장에서도 도입되지 않은 첨단기계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 주문식교육 =주문식교육은 산업체와 공동으로 만들어지는 교재 개발에서 시작된다.
지난 96년부터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교재는 총 96권에 이른다.
이들 전임 교수급에서 개발한 교재를 관련된 산업체 5곳의 전문가로부터 심사받아 '우'이상 등급을 받은 경우에만 교재로 채택된다.
88년부터 도입된 36개의 전공연구회는 정규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전공연구회룸은 교수 연구실 바로 옆에 설치돼 24시간, 교수가 밀착 지도한다.
학생들을 특정 기술 분야에 정예화된 전문기술인으로 양성하는 소그룹지도제는 산학프로젝트 담당 교수 1명에 5∼6명의 학생을 참여시켜 첨단 실습 기자재의 활용 능력을 높인다.
재학기간 중 전공능력인증자격, 어학자격 등의 기준을 통과한 학생에 대해서만 졸업자격을 부여한다.
취업에 앞서 전공실무능력을 보증하는 졸업자격제는 2001년부터 전국 전문대학 최초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의 시행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크게 향상됐고 일부 학생은 학위를 수여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 첨단장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기자재보다 앞선 최첨단 실습 기자재 확보, 산업체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 확보, 다양한 산학 프로젝트 추진을 영진전문대는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다.
전체 교수 1백78명중 산업체 경험이 있는 교수진이 65.7%를 차지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쾌속조형기(19억원), 고속가공기(7억원), 모션캡쳐(6억원), 3차원 측정기(4억원) 등의 고가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마련하기 위해 8백억원을 투자했다.
졸업생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체에서도 2백17종 2만2천여점 총 1천4백29억원에 달하는 기자재를 기증해 왔다.
현재 학생 1인당 기자재 보유액도 2천7백만원에 달한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을 중퇴하고 영진에 재입학해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최정용씨(25)는 "4년제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전문대로 진로를 결정한 것이 오히려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 후 전공연구회 사무실에서 지도교수 선배들과 같이 밤을 새며 캐드 그래픽 실무를 익혔다.
입사 후에는 바로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연봉과 함께 중국 연수에 나섰다.
영진전문대학은 1월 현재 대부분의 계열, 학과 취업률이 83%를 나타내고 있다.
천이권 취업정보팀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졸업예정자 대부분이 취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