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2:07
수정2006.04.04 02:11
경기침체 여파로 경매시장에 나온 기업소유 부동산 등 대형건물이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거듭된 유찰로 최초 감정가의 40∼80%선에 입찰에 부쳐지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대형경매물건을 구입하려는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5일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지방법원 본원 2계 입찰장에서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동아그룹 사옥빌딩이 경매에 부쳐졌으나 유찰됐다.
당초 이 빌딩은 최초감정가인 7백10억6천9백만원에서 한차례 유찰돼 최저경매가가 5백68억5천5백만원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감정가보다 20%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연세스포츠센터'도 6차례나 선을 보였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재입찰을 앞두고 있다.
거듭된 유찰로 최저가는 최초감정가 2백13억5천2백만원의 절반수준인 1백9억5천2백73만원으로 추락했다.
상가건물도 최근 경기침체에다 지난해 제정된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여파로 외면받고 있다.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우성상가'(감정가 23억5천2백만원)는 4차례 유찰된 뒤 지난달 15일 5차 입찰에서 10억3천6백만원을 제시한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낙찰가율은 44.05%.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용마상가'(감정가 11억2천만원)도 6차례 입찰에서도 주인을 찾지못한 채 '몸값'(최저가)이 3억6천7백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