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58
수정2006.04.03 12:59
이라크전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가하락 등 세계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투자심리도 회복돼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은 다른 산업보다 이라크전의 영향을 덜 받은데다 북핵 문제 및 내수부진 등 앞으로도 적잖은 걸림돌이 남아 있어 하반기께나 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좋아진다=업계에선 일단 이라크전 종결이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투자기피 심리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차영기 부장은 "이라크전이라는 악재가 걷히면서 부동산쪽으로 투자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강남지역과 공급 희소 지역 등 틈새 시장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으로 인한 경기 전망의 불투명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여건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은행금리의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다 상반기 중 수도권 신도시 선정,도심내 용적률 완화,신규공급 부족 등 각종 개발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도우산업개발의 손상준 사장도 "신규공급 물량이 적은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만 호전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는다=이라크전이 끝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는 단기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가격이 떨어져야 새로운 돈이 유입되는데 부동산 시장은 그렇지 못했다는 게 근거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이라크전 중에도 국내 부동산 가격은 별 변동이 없었다"며 "기대심리가 시장에 바로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도 "이라크전보다는 가계부실 투자위축 북핵문제 등 거시경제 불안요인이 더 큰 변수"라며 "올 들어 입주가 증가하고 전월세값이 하락하는 시장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