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과 정당 대변인은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간판 스타'다. 그만큼 대변인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런데 최근들어 청와대 대변인을 너도나도 고사하는 분위기인데다 정당에선 대변인 제도를 폐지할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 민주당 현역 의원 등이 청와대 대변인을 고사한데 이어 홍보수석도 영입대상자가 사양하는 바람에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 새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인선이 난관에 부딪쳤다. 노 당선자측은 최근 아나운서 출신으로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앵커인 S씨에게 홍보수석직을 제의했으나 S씨가 거절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미지 좋은 인물이라는 이유로 검증이 덜된 상태에서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가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작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은 "방송계 출신으로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홍보수석 적임자"라며 "3∼4명을 염두에 두고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신문사 출신을 많이 기용해 왔으나 방송과 인터넷 매체가 언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방송계 인사를 중심으로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한조로 묶어 인선을 진행중이다. 둘중에 한 사람은 여성으로 하되 가급적 언론을 상대로 직접 청와대 소식을 전하는 대변인을 여성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홍보수석으로 방송인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수위의 이병완 기획조정 간사,정순균 대변인 등 신문출신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