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대전 분양권 '시간차 단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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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에서 활동하던 투기꾼들이 대전권에서 '시간차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인기 주거지역에서 비인기 주거지역으로 시간을 두고 옮겨간다는 부동산 시장의 속성을 활용해 단타매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투기꾼들이 대전권에서 가장 먼저 공략한 곳은 대전의 '강남'에 해당하는 서구 둔산동과 유성구 노은택지개발지구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심지어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에 분양권을 매입했다.
여론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앞선다는 정보에 승부를 건 것이다.
이들의 예상대로 대선 이후 이 일대 아파트나 분양권 값은 2천만∼4천만원 정도 치솟았다.
이들은 분양권 값이 오르자 차익을 남기고 판 뒤 서구 복수지구와 논산 계룡신도시 등 택지지구로 무대를 옮겨 분양권을 공략했다.
인기주거지역의 분양권 상승세가 주변으로 퍼질 수밖에 없다는 오랜 경험에 따른 것이다.
때마침 대전 서남부권이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들 지역 분양권 값도 급등세를 탔다.
미분양 물량이 순식간에 소진되면서 지금은 프리미엄(웃돈)이 2천만원까지 붙었다.
투기꾼들은 이제 중구 문화동 목동 등 구 도심권의 분양권을 매입하고 있다.
이들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고 5백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