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에나 장(場)이 서려나.' 새해 들어 서울 및 수도권의 신규 분양시장이 썰렁한 모습이다.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군불을 지피려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인천 송도신도시의 풍림산업과 금호산업,일산 가좌지구의 대우건설 등이 선전하며 분양경기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분양경기 침체속에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인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쉽사리 청약에 나서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1월만 넘기면 분양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밀코리아의 황용천 사장은 "1월 장은 고전하고 있지만 2월말께부터는 분양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며 "하지만 상품별 또는 입지별로 청약률 차이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아파트 공급이 뜸한 가운데 분양 중인 단지의 청약열기가 차별화되고 있다. 입지 및 규모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해 들어 모델하우스를 연 단지로는 경기도 일산 가좌지구의 대우,부천 원종동 세창리베하우스,군포시 당동 마빌르스위트 등과 서울 및 인천지역 동시분양 참여 아파트들이다. 가좌지구 대우드림월드는 1천2백10가구 규모로 20일부터 1순위 청약접수에 들어갔다. 김형배 분양소장은 "열흘 동안 1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고양시 1순위 통장 소지자가 5만명임을 감안할 때 5 대 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천시 원종동 세창리베하우스는 1백2가구 분양에 3순위에서 20%의 물량이 미달됐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이전보다 많이 가라앉았다"며 "계약률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청약을 받은 군포시 당동 마빌르스위트는 1백12가구 중 23평형 3가구는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한편 22일부터 계약에 들어가는 인천 송도신도시 내 풍림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떴다방'(이동중개업소)이 대거 포진해 있다. 30평형대의 경우 1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돼 있다. 오피스텔 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냉각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오피스텔을 분양한 업체들은 저조한 계약률에 고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은 형식적이나마 일찌감치 청약을 마치고 선착순 공급에 힘을 쏟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