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 직원들의 퇴직금 3천2백억원을 잡아라"

광양시내 금융기관들이 광양제철 직원들의 퇴직금 중간정산 지급일인 오는 15일을 앞두고 퇴직금 유치전에 들어갔다.

유치전의 대열에는 은행 투신사 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은 물론 유통업계 자동차판매점 유흥음식점까지 가세하고 있다.

광양제철은 지난4월 포항제철 노사가 퇴직금 누진율을 변경하면서 희망자전원에게 중간정산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한데 따라 퇴직금을 지급하게 된다.

광양제철소의 경우 전직원 중 1명을 제외한 7천4백97명이 중간정산을 신청했다.

지급될 총 퇴직금은 5천5백여억원으로 이번에 1차로 3천2백억원이 지급되고 나머지 2천3백억여원은 내년 6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광양지역 은행 투신사 보험사 농협 우체국 등 20개 금융기관은 광양제철내 화니쇼핑 1층 로비에 2~3명씩의 직원을 상주시켜 제철소 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투자상담코너를 개설,운영하는 등 퇴직금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발길이 뜸하던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도 사람이 몰려 업소당 하루평균 10여건의 투자상담이 접수되는 등 지역부동산 경기도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또 현대.기아.대우자동차 영업점 등지에서는 평소보다 50%이상 상담과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신차 홍보물을 제철소 직원들에게 우송하는 등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