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한국에는 알라딘이 있다"

한 벤처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서점이 사이버 공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라딘 (www.aladdin.co.kr .대표 조유식)은 다음커뮤니케이션
(www.daum.net) 의 최근 인터넷 서점 인기순위에서 교보문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외형적인 성장도 눈부시다.

요즘 하루에 5천여명이 알라딘을 방문, 2천권 이상의 책을 사고 있다.

지난 2월의 매출액은 3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오픈한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의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급속 성장의 비결은 고객 중심의 콘텐츠 때문.

자료화된 25만권의 도서중 3만5천권은 다양한 추가 데이터를 곁들이고 있다.

신문 서평 외에 깊이있는 자체 서평을 따로 달았다.

저자 역자에 대한 소개는 물론 책 본문에서 인상적인 구절까지 뽑아
올려놓았다.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과 비교도 할 수 있게끔 돼 있다.

책 분류도 인문과학 사회과학 식으로 딱딱하지 않게 "좋은 부모"
"휴먼스토리"등 독자 입장에서 새롭게 나눴다.

주제어만 갖고 책을 검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실제 서점에 가서 책을 들춰보고 고르는 것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30%까지 값도 싸다.

주문한 지 2~3일안에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83학번)를 졸업한 조유식(36) 사장은 월간 "말"지 기자
출신.

미국 UCLA대학 한국학 객원연구원으로 유학중이던 지난 98년, 인터넷 서점이
전자상거래 시대를 여는 관문이 되리라 예측하고 알라딘을 창업했다.

언론인 출신답게 세월이 지나면 자취를 감추는 오프라인 서점의 양서들을
인터넷 서점에서 다시 살려내야겠다는 사명감도 강했다고.

조 사장은 "우리의 경쟁 상대는 국내 대형서점들이 아니다"며 "아마존
반스&노블 같은 해외 업체들과 맞서는 토종 알라딘에 많은 애정을 가져달라"
고 말했다.

(02)2274-6969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