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컴퓨터의 홈페이지(www.dell.com)에는 하루 평균 1천4백만달러
(1백70억원)의 PC 구매 주문이 들어온다.

하루 70억원 가량인 한국 PC시장의 2배 정도를 파는 "마이다스 홈페이지"다.

삼보컴퓨터가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면서 벤치마킹한 곳이기도 하다.

80년대 소규모 PC 유통업체로 출발한 델.

창립 초기 평범한 PC업체에 지나지 않았던 델은 90년대 후반 세계 3위의
PC업체로 우뚝 섰다.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판매 실적은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는 지난해의 3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델은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져 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조만간 37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델이 인터넷 판매로 PC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비결은 직접판매(Direct
Marketing).

중간상이나 대리점 하나없이 자사 고객센터에서 전화를 받거나 인터넷을
통한 주문만으로 모든 영업이 이뤄진다.

자연 가격도 싸다.

델은 중간 유통망을 줄여 다른 회사보다 40%까지 싸게 팔고 있다.

고객 개개인이 직접 규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덕에 98년 IBM HP 컴팩등 대부분의 PC업체들이 아시아지역에서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을 때 델은 이 지역에서 매출을 49%나 늘리는 위력을 보였다.

쇼핑몰도 홈/홈오피스 중소기업 대기업 교육기관등 사용장소에 따라 구분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꾸몄다.

예컨대 홈/홈오피스에서 데스크톱을 찾으면 펜티엄III 5백50MHz부터 셀러론
3백33MHz 중앙처리장치(CPU), 고급형이나 중간형 사운드카드, 다양한 메모리
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등 부품이 있어 사용자 요구에 맞는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델은 재고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제품을 제때 공급하기 위한 조달체제를
갖췄다.

소비자가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원하는 규격의 제품을 주문하면 이 내용은
바로 델의 부품 공급업체로 들어간다.

델은 원하는 시각에 원하는 부품을 모아 그때그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배달한다.

부품업체에 보내는 주문도 "9일 아침 7시까지 9천7백62개의 부품을 7번
문으로 배달하시오"라는 식으로 아주 구체적이다.

한국에서는 델 홈페이지에서 "월드와이드"->"아시아퍼시픽"->"Korea"를
찾아 주문할 수 있다.

080-200-3600(3900).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