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 걸쳐 실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남편은 밖에 나가 일하고 아내는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거나 가정 일을 하는 2분법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새롭게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배경으로 소자본 창업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소자본 창업에 관해 상담해주는 창업 컨설팅 업체에는 어떤 업종을 선정하는
것이 좋은지를 문의하는 여성들의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남성들이 창업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동안 개척하지 못했던
알차고 실속있는 시장을 공략할 것을 여성들에게 권하고 있다.

특히 모성과 관련된 어린이 관련사업의 경우 남성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테이크아웃형 커피전문점

유통업계를 휩쓸고 있는 가격할인과 스피드화 추세를 반영한 테이크아웃
(Takeout)형 커피 전문점이 각광받고 있다.

점포내에는 손님이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주문한 커피를 점포 주변이나 사무실로 가지고 나가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가격은 1천1백~1천7백원선으로 일반 커피 전문점의 절반수준이다.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 팥빙수, 아이스크림, 팥죽, 핫도그 등 간식류도
판매한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은 점포 임차보증금을 제외하고 3천2백만원정도의
소자본으로 점포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체적인 내역은 가맹비 2백만원, 설비집기비 1천3백50만원, 보증금
2백만원, 인테리어비 1천4백50만원 등이다.

본사가 제시하는 월평균 매출액은 7백~9백만원선이다.

여기서 재료비 1백80만원, 월세 1백50만원, 인건비 70만원, 관리비 1백만원
등을 제한 4백만원안팎이 순이익이다.

이 사업의 주고객층은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신세대층이다.

이들은 커피를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이크아웃형 커피숍은 해외유학파 신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압구정동
이나 신촌 등 대학가와 젊은 직장인이 많은 사무실 밀집지역에 오픈하는게
좋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는 고급 커피의 이미지와 품질을 유지하면서
싸게 판매하는 것이 영업포인트다.

아직 고급 커피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
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중요하다.


<> 유제품 할인점

유제품 할인점은 우유, 치즈, 버터, 햄, 소시지 등 각종 유제품과 육가공품
을 시중가격보다 20~30%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다.

이처럼 가격파괴가 가능한 것은 유통단계를 2단계나 줄여 유통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유제품 할인점에서는 본사-> 대리점-> 판매원-> 소매점-> 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경로를 본사-> 소매점-> 소비자로 직접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본사에서 소매점으로 직접 배송함으로써 유통비용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제품의 신선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력제품인 우유는 당일 도착한 것만을 판매한다.

다른 제품들도 최대한 빠르게 회전시켜 신선도면에서 다른 소매점을
압도하고 있다.

유제품 할인점은 매장규모가 작고 취급품목이 식품류이기 때문에 주부들이
부업으로 시작하기에 적합한 업종이다.

창업비용은 점포보증금(1천5백만원), 본사 보증금 3백만원, 인테리어비
2백만원, 초도상품비 2백만원 등을 합쳐 2천2백만원선이다.

점포 크기는 8~10평이면 적당하다.

본사가 제시하는 월 평균 매출액은 1천5백만원선이다.

여기서 제품원가, 점포임대료, 관리비등을 제한 3백만원가량이 순이익이다.

유제품 할인점의 주고객층은 가정주부와 독신자들이다.

따라서 주부들이 시장을 보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는 재래시장 진입 도로변
에 가게를 오픈하는 것이 좋다.


<> 어린이대상 컴퓨터 방문교육사업

컴퓨터 방문교육사업은 최근에 등장, 각광받고 있는 소호창업 아이템이다.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 어린이에게 컴퓨터조작법과 기초기술을 가르쳐
준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컴퓨터 교육 프랜차이즈 회사로 잘 알려진 컴키드사.

이 회사의 교육은 컴퓨터 교육용 CD롬과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소호 사업자는 1주일에 1회씩 가정을 방문해서 30분가량 학습 진척사항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교육내용은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에서 워드 프로세서, 통신, 인터넷,
웹페이지 만들기,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응용 소프트웨어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소호형태로 이 사업을 하려면 4백만원가량이 필요하다.

가맹비 1백만원, 보증금 1백만원, 초도물품비 50만원, 펜티엄급 컴퓨터
구입비용 1백50만원이 그 내역이다.

월 8만원씩 받는 회비가 주 수입원이다.

30명 정도의 회원을 관리할 경우 월 매출액은 2백40만원이다.

여기서 본사에 내는 교재비 80만원을 뺀 1백60만원이 순이익이다.

유망입지는 자녀의 연령층이 낮은 소형 아파트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다.

소호사업은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비교적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무점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특별한 영업방법이 없다면
성공확률은 그만큼 낮아진다.

따라서 사업 초기에는 아파트나 주택가를 돌며 무료로 컴퓨터교육을
해주거나 1주일씩 CD롬을 무료대여 해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쳐야
한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