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완연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능성과 금리상승등 돌발악재가 불거지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6월까지 현물을 팔고 선물은 사던 외국인이 7월 들어서는 선물도 함게 팔고
있어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공격적인 매수세로 "주가 1,000시대"를 열었던 투자신탁들도 일부에서
"팔자"에 나섬으로써 하락폭을 늘렸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3.83포인트나 폭락한 953.67로 밀렸다.

사흘동안 74.26포인트(7.2%)나 하락,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낳았다.

이틀간의 급락에 따른 반발매도 오름세로 시작했으나, 후속 매수가 뒤따르지
않아 되밀렸다.

거래량은 3억4천91만주, 거래대금은 4조7천4백27억원에 머물렀다.

<>특징주 =주가지수선물 9월물이 4.40포인트나 하락하면서 한국통신
SK텔레콤등 그동안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지수관련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빅5"와 옐로칩에 이어 주도주 부상을 노리던 시중은행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부산.제주.경남등 일부 지방은행은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미래산업등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대우 대우중공업 대우증권등 대우그룹주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대량거래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폭락했지만 효성기계 한보철강등 관리종목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진단 =당분간 쉬어가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1차로 20일이동평균선인 93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930선이 무너지면 주가는 추가하락해 800대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용선 SK증권 리서치팀장은 "위안화 절하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8.3%에서 급등세가 진정된 회사채수익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주가는 추가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지수는 930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