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투자 요령 (하) ]

토지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최근 수도권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값이 싼 급매물 거래가 늘고 투자문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용인 광주 양평 등 인기지역은 눈에 띄게 매매가 증가했다.

침체국면을 탈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농지취득 제한 등이 폐지돼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
은 지금쯤 토지쪽으로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어떤 토지를 매입하는게 유망할까.

우선 도시근교 택지개발지역 인접토지를 꼽을수 있다.

전국민의 45%가 거주하고 기업체의 60%가 집중된 서울 수도권지역은
택지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용인 수지 죽전 파주 교하지구 인접토지는 아직 값이 싼 매물이 많이 남아
있다.

땅값은 IMF체제 이전보다 평당 20%가량 낮은 40만~80만원대면 살 수 있다.

그린벨트해제 대상지역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국토의 5.4%에 달하는 그린벨트는 71년이후 금단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각종 개발이 제한돼 왔다.

그린벨트 지정 당시 평지이고 보존가치가 없는 지역들을 눈여겨 보는게
좋다.

시세동향은 지난해 11월 규제완화 개선안 발표이후 지목이 대지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다.

도로에 접한 농지나 잡종지의 경우 지역별로 편차가 크지만 대개 평당
60만~1백5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중장기 투자자들은 수도권 접경지역을 노리는게 유리하다.

수도권 교통망과 택지개발이 완비되면 땅값 상승 탄력성이 높다.

강원도 홍천 횡성 충청지역은 비인기지역인 만큼 값싸고 좋은 매물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 매물이 시세보다 30%이상 싸다.

안성 이천지역도 잘 살펴보면 우량매물을 쉽게 찾을수 있다.

도로에 접한 준농림지나 마을 주변의 농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게
바람직하다.

투자금액이 적을 땐 농업보호구역내 농지를 사둘 만하다.

농림지역이어서 규제가 까다롭지만 그만큼 시세가 낮다.

인근 준농림지에 비해 절반정도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경매시장에 나온 토지를 들 수 있다.

수요자들은 주로 도시지역내 주택이나 근린시설에 관심이 많지만 토지
투자매력도 이들 상품에 뒤지지 않는다.

수도권일대 토지경매 물건은 월 2천5백여건.

선택의 폭이 넓고 낙찰가가 감정가격의 50~60%대에 불과하다.

특히 전원주택 용도라면 지난해 자금사정으로 부도를 내고 경매에 부쳐진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시세의 절반값에 매입이 가능한데다 인허가 절차를 밟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밀집모자는 겨울에 장만하라"는 부동산 격언이 있다.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을 때가 적절한 구입시점이라는 얘기다.

주변에 소문이 날 정도면 이미 가격이 상당폭 올라 있고 구입조건도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구입하려면 남보다 반박자 빨리 움직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02)539-0033

< 유종률 건국컨설팅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