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집을 싸게 구하는 방법중 하나가 급매물을 사는 것이다.

기반시설과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언제든지 입주가 가능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IMF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엔 시세보다 20~30%이상 저렴한 매물들이
많이 쏟아져 관심종목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지금도 부동산업소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눈에 띄는 알짜배기를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다.

목돈이 있는 사람들은 유용한 내집마련의 수단으로 활용해봄직하다.

그렇다면 급매물은 어떻게 구하는게 좋을까.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 소개받는 것이다.

시간을 절약하면서 안전하게 구입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허가증을 갖추고 있고 가급적 잘 아는 곳을 선정하는게 바람직하다.

경제신문이나 부동산 전문잡지에 게재된 매물정보를 보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마지막으로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우량한 급매물을 고르는 요령은 대상에 따라 다르다.

소형아파트는 역세권,중대형아파트는 녹지공간 등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다.

단독이나 다세대주택은 개보수와 용도변경을 염두에 두고 골라야 한다.

빠른 시간안에 매입결정을 내려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평소에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숙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장점검도 중요하다.

첫번째 작업은 동사무소에서 등기부등본 등 관련서류를 떼어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

이때 매도자 명의가 일치하는지,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생활여건도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전철역 버스정류장까지 직접 걸어보며 시간을 재는 건 기본이다.

편익시설이 충분한지,인근에 혐오시설이 자리하고 있는지 등도 파악해
두는게 협상에 유리하다.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사전확인에 공을 많이 들이는게 좋다.

집앞 도로 넓이와 주차시설을 비롯 햇볕 통풍 방수 방음 등 세세한 곳까지
둘러봐야 한다.

물건이 마음에 들어 계약할때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급히 자금이 필요하거나 이미 전근 등 불가피한 사유외에도 간혹 하자가
있는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싸다고 덜컥 계약하기보다 매각이유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흥정에 들어가선 무조건 가격을 깎는 것보다 현장답사 자료를 조목조목
지적하는게 효과적이다.

계약서를 작성할땐 자세할수록 좋다.

부동산위치 규모 계약일 거래가격 등 기본적인 것부터 융자금 상환방법
각종공과금 납부여부 세입자문제 등을 명기해야 한다.

대금을 일시불로 지급할땐 반드시 계약전후에 각각 등기부등본을 떼어
돌발사태에 대비하는게 바람직하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