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이 있어 그동안 개발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이곳은 이제 더이상 낙후지역이 아니다.

"서울속의 미니신도시" "제2의 잠실"로 불리며 수많은 아파트 청약대기자들
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내년엔 구리토평지구에 못지않은 청약열기가 일 것이
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상암지구가 수요자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발전가능성이 풍부하다.

서울시가 발표한 "21세기 새 서울타운 건설"에 따르면 이곳은 주거 상업
레저기능을 갖춘 복합타운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월드컵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콤플렉스 컨벤션센터 수상레저시설
생태과학공원 등이 조성된다.

42만3천평의 택지지구내엔 아파트 1만1백가구와 편익시설 공원 등이 들어서
게 된다.

서울시는 용적률을 2백30%이하로 낮추고 녹지율을 분당 일산과 비슷한
20%선으로 높여 도심속 전원주거단지로 만들 방침이다.

평형별 건립가구수는 전용면적 18평이하 4천5백58가구, 18~25.7평이하
3천3백30가구, 25.7평초과 2천1백12가구로 예정돼 있다.

교통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하루 20만명의 유동인구를 소화할수 있는 지하철 도로망이 갖춰진다.

축구장 옆으로 지하철6호선(성산역.수색역)이 2000년말 개통되고 수색역은
복선화될 경의선의 환승역이 될 전망이다.

지구남쪽은 가양대교 성산대교 자유로와 연계돼 서울 도심은 물론 외곽지역
으로 쉽게 진출할수 있다.

앞으로 제2성산대교가 건립되고 단지북쪽을 통과하는 신공항철도가 개설되면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이같은 개발계획이 알려지면서 상암지구와 주변지역의 부동산값은 이미
상당부분 오른 상태다.

개발예정지의 60%는 소유권이 외지인의 손으로 넘어갔다는게 현지부동산업소
들의 추정이다.

도시개발공사가 상암지구에 건립하는 아파트 입주권엔 웃돈이 2천만원이상
붙어 있다.

상암지구내 거주민과 서울시내 철거대상 시민아파트 소유자들에게 주어지는
입주권 신청자수도 벌써 2천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배정물량으로 예상되는 3천5백가구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전용면적 18평아파트에 들어갈수 있는 입주권 시세는 2천만원, 25.7평
아파트는 3천5백만원을 호가하나 거래는 뜸한 상태다.

지난 겨울 한차례 손바뀜이 일어난데다 추가상승을 기대해서인지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많지 않다(엘리트 컨설팅 최용철 차장).

오히려 투자문의가 활발한 곳은 택지지구 주변인 주거환경개선지구와 성산동
신사동 증산동등 지하철 6호선 역세권 일대.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도호가가 평당 50만~1백만원정도 오르고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성산역 인근 대로변은 평당 8백만~1천만원을 호가하고 이면도로변도 평당
4백만~6백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증산동과 신사동도 전철역 인근지역의 경우 땅값이 평당 9백만원을 웃돌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상암초등학교와 마주보고 있는 수색역 일대도 활기가
넘친다.

대로변에는 새로 지은 4층짜리 상가주택이 늘어서 있다.

이들점포주택의 1층에는 어김없이 "아파트 입주권전문" "상업용지 전문"등의
문구를 붙여놓은 부동산중개업소 10여개가 밀집해 있다.

또 합정사거리 대로변은 땅값이 평당 2천만원을 웃돌고 있으나 추가상승
기대로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부면허시험장 일원도 한때 IMF여파로 대지가 평당 5백만원선까지 내렸으나
최근들어 평당 6백만원선까지 회복됐다.

상암지구는 3~5년후면 인구 5만명을 수용하는 계획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개발소외지역의 대명사에서 교통 주거환경 편익시설 3박자를 갖춘 강북의
특급 주거타운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