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아파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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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도 일대에 분양중인 아파트 모델하우스 몇곳을 돌아봤다.
그중 한곳은 신발주머니용 비닐봉투를 나눠줄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건설사가 알려진 곳이고 광고효과도 작용한 듯했으나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은 그것보다 구조와 자재가 좋다는 것이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최근 분양중인 아파트의 경우 설계와 마감재 기본품목이
전과 상당히 달라졌다.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거실과 안방에서 주방과 아동방으로 옮겨지고 자재
또한 고급스러워졌다.
중대형의 경우 거실보다 주방이 더 넓을 정도.
서구식 주방 개념을 도입, 기존싱크대 외에 주방 중앙에 홈바를 겸한 간이
조리대를 설치했다.
무조건 싱크대 한쪽끝에 배치하던 조리대를 동선에 맞춰 개수대 옆으로
옮긴 것도 큰 변화.안방욕실을 샤워부스 중심으로 바꾼 것과 중형이상의
경우 현관바닥은 대리석, 거실은 마루시공하는 등 자재수준을 올린 것도
주목거리다.
더욱이 22평형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를 만든 것은 설계에 따라
얼마든지 효율적 구조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작은 평형의 식구수가 적지 않음을 감안한 이같은 설계는 80년대중반에
지어진 30평대도 화장실이 하나인 점과 비교할 때 획기적 변화다.
60평형의 경우 안방에 침대방을 붙여놔 방 4개로밖에 쓸수 없던 종래와
달리 2개의 방을 분리,5개로 사용하게 한 것도 수요자의 편의를 감안한
대목이다.
오랫동안 똑같은 아파트를 양산하던 건설사들이 이처럼 시대변화와
수요자의 욕구에 맞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팔기 위해서다.
IMF 이후 끔찍한 불황 터널을 지나는 동안 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설계변경과 마감재의 고급화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말부터 전용면적을 안목치수로 계산하게 된 것도 변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아파트의 구조나 마감재가 좋아지는 건 반갑다.
그러나 겉모습 이상으로 중요한 건 내실이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전기 전화 콘센트의 위치나 베란다 창고의 습기 제거,
아래위층 소음방지, 맨위층의 낮은 수압, 지붕과 주방바닥의 방수처리등
눈에 안보이는 부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방 붙박이장 설치도 빨리 개선돼야 할 것가운데 하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
그중 한곳은 신발주머니용 비닐봉투를 나눠줄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건설사가 알려진 곳이고 광고효과도 작용한 듯했으나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은 그것보다 구조와 자재가 좋다는 것이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최근 분양중인 아파트의 경우 설계와 마감재 기본품목이
전과 상당히 달라졌다.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거실과 안방에서 주방과 아동방으로 옮겨지고 자재
또한 고급스러워졌다.
중대형의 경우 거실보다 주방이 더 넓을 정도.
서구식 주방 개념을 도입, 기존싱크대 외에 주방 중앙에 홈바를 겸한 간이
조리대를 설치했다.
무조건 싱크대 한쪽끝에 배치하던 조리대를 동선에 맞춰 개수대 옆으로
옮긴 것도 큰 변화.안방욕실을 샤워부스 중심으로 바꾼 것과 중형이상의
경우 현관바닥은 대리석, 거실은 마루시공하는 등 자재수준을 올린 것도
주목거리다.
더욱이 22평형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를 만든 것은 설계에 따라
얼마든지 효율적 구조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작은 평형의 식구수가 적지 않음을 감안한 이같은 설계는 80년대중반에
지어진 30평대도 화장실이 하나인 점과 비교할 때 획기적 변화다.
60평형의 경우 안방에 침대방을 붙여놔 방 4개로밖에 쓸수 없던 종래와
달리 2개의 방을 분리,5개로 사용하게 한 것도 수요자의 편의를 감안한
대목이다.
오랫동안 똑같은 아파트를 양산하던 건설사들이 이처럼 시대변화와
수요자의 욕구에 맞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팔기 위해서다.
IMF 이후 끔찍한 불황 터널을 지나는 동안 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설계변경과 마감재의 고급화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말부터 전용면적을 안목치수로 계산하게 된 것도 변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아파트의 구조나 마감재가 좋아지는 건 반갑다.
그러나 겉모습 이상으로 중요한 건 내실이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전기 전화 콘센트의 위치나 베란다 창고의 습기 제거,
아래위층 소음방지, 맨위층의 낮은 수압, 지붕과 주방바닥의 방수처리등
눈에 안보이는 부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방 붙박이장 설치도 빨리 개선돼야 할 것가운데 하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