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흔히 인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친다.

더욱이 그 영향이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지만 때로는 긍정적일 때도 있다.

먼저 긍정적인 경우를 보자.

황사는 중금속이나 알칼리성 입자를 싣고 오기 때문에 산성비나 산성토양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해양 플랑크톤에는 무기염류를 제공, 생물학적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그럼에도 역시 황사는 해로운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인체에 해를 입힌다.

황사가 건강에 해를 주는 정도는 입자의 크기와 오염물질의 함유량에
따라 달라진다.

황사 입자크기중 0.5미크론m 보다 작은 분진은 폐에 들어왔다가 극소량만
폐에 남고 숨을 내쉴때 다시 밖으로 나간다.

인체 폐포에 들어가 폐조직에 심한 해를 끼치는 분진의 크기는
0.5~5.0미크론m 범위다.

폐포에 먼지가 달라붙으면 이물질을 사멸시키려는 탐식세포가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이로써 면역과잉으로 폐가 망가지는 진폐증이 유발된다.

5.0미크론m 이상인 큰 먼지는 상부기관지에 포착돼 가래와 함께 배출된다.

하지만 황사로 인해 진폐증에 걸릴 위험은 거의 없다는게 의사들의 견해.

대부분의 황사가 5미크론m 이상이고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26일처럼 겨울철 대기역전현상으로 안개 낀 상태에서
스모그성 황사가 내릴때는 문제가 된다.

지속적으로 이런 공기에 접촉하면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수 있다는 것이다.

황사는 또 자극성 알레르기성 눈병을 유발할수 있다.

황사속의 중금속은 접촉성 자극성 각.결막염을, 꽃가루 미생물잔해
등은 알레르기성 각.결막염을 유발할수 있다.

황사는 인체의 건강외에도 경제적인 손실을 유발한다.

우선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미세한 먼지에도 민감한 반도체 공장에서 수율(불량품을 제외한
완성품비율)을 낮추기도 한다.

이때문에 황사현상이 일어나면 반도체공장은 공기를 정화시키는 필터를
자주 갈아끼워야 한다.

그만큼 원가상승 요인이 되는 셈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