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북부 중심권인 제주시와 남부 중심지인 서귀포시를 일직선으로
그어 동부와 서부권으로 구분한다.

서부권은 토지가 비옥해 밭작물 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다.

반면 동부권은 토지가 척박, 서부권보다 관광단지 및 지구지정지역이 많다.

한마디로 동부권의 개발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얘기다.

제주시 문화공인 신남근 사장은 "지난 4월 제주도의 토지거래 허가가 전면
해제된후 외지인들은 동부권을 집중 선호하고 있다"며 "문의전화 10통중
6~7통은 동부권 지역 가격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 강철환씨는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서부권의 중문관광단지는
인위적인데 반해 동부권에는 제주도의 참멋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다"며
"신혼여행 손님들을 주로 동부쪽으로 안내한다"고 귀뜸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동부권에 투자를 권유할 때 강조하는 재료는
크게 2가지.

우선 동부권 지역은 서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싸다는 점을
내세운다.

다른 하나는 동부권에 관광단지 및 관광지구로 지정된 지역이 6대4의 비율로
서부권보다 많아 앞으로 연계관광을 하기에 좋다는 것.

서부산업도로변 준농림지(임야) 시세는 3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이다.

이에 반해 동부권은 대로변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준농림지가 허다하다.

이 지역 땅값은 전체적으로 가격의 기복이 적고 가격차가 별로 없다는게
특징이다.

한국컴퓨터가 6m도로를 끼고 있는 "제주 해오름 휴양농장"(51만평)을 평당
1만9천~2만9천원에 분양할 수 있었던 것도 동부권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해오름 휴양농장"은 동부권의 주생활무대인 성산에서 자동차로 15~20분
거리다.

"해오름 휴양농장"개발 및 분양대행을 맡고 있는 한국개발컨설팅 강경래
사장은 "분양에 나선지 한달여만에 전체면적의 75%가 팔렸다"며 "동부권에서
연계관광이 가능한게 크게 어필됐다"고 풀이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성산봉.

최근들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우도.

문주란 자생지인 난섬과 철새 도래지인 하도리.

19세기 제주도 특유의 생활풍속이 생생히 살아있는 표선과 성읍민속마을.

제주유일의 온천지역인 송당.

수령 6백이상의 나무들과 비자나무가 울창한 비자림.

점점이 뿌려진 월랑 백악이 높은오름 등 관광코스로 연결되는 곳들이다.

동부권은 교통이 발달, 대부분 20분안에 인근 관광지역에 닿을 수 있다.

동부권에서 향후 투자변수로 예상되는 곳은 한진소유의 제동목장과 대규모
관광지구인 묘산봉이다.

한진은 5백만평 규모의 제동목장에 골프장 컨벤션센터를 지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최근 준공된 정석비행장(활주로길이 2천3백m)이 제주공항의 대체공항으로
활용될 경우 동부권의 투자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게 현지 부동산 전문가
들의 전망이다.

이와함께 묘산봉지구(4,665평방m)개발 역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사업시행자인 라인건설이 부도나자 몇몇 외국인투자가들이 이곳을 노크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보다 큰 묘산봉지구 개발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면 동부권지역의
다른 지구개발에도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제주도는 동부지역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제주 = 김호영 기자 hykim@ >

[[ 제주 관광인프라 개발계획 ]]

<>항공기 처리능력

-93년 : 연간 8만회(유도로 3.5km 신설중)
-2001년 : 연간 13만회

<>항만 접안능력

-93년 : 연간 6백8만6천t
-2001년 : 연간 1천7백9만6천t

<>도로

-93년 : 2,147km(포장률 79.2%)
-2001년 : 2,379km(포장률 91%)

<>관광숙박시설

-93년 : 39개소 4,840실
-2001년 : 69개소 11,066실

<>관광이용시설

-93년 : 6개소
-2001년 : 51개소

<>국제회의시설

-93년 : 8개소 2,850명 수용
-2001년 : 16개소 13,350명 수용

< 자료 : 제주도청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