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은행부채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음할인도 대그룹계열 건설회사 수준입니다.

하지만 IMF이후 소비자들이 중소형업체 아파트를 무조건 기피해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회사를 평가할 때 외형보다는 품질.안정성에 우선을 두어야 합니다"

공제조합이 1천6백개 주택건설업체중 상위 5%에만 부여하는 최상위
신용등급(A+)을 3년째 유지하고 있는 거성주택 이한오 사장은 중소건설업체가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내실경영과 전문화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부채가 많으면 언젠가는 바닥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이를 숨기기위해 또 무리한 차입을 해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죠.

요즘같은 고금리 시대에 건설업체들이 유독 많이 쓰러지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81년 회사설립이후 주거래은행이 돈을 갖다 쓰라고 권유할 때도
한번도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이것이 도급순위 5백위권인 거성주택이 살아
남은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가 호황일 때 ''바보처럼 자기 돈으로만 사업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업다각화 붐이 불었을 때도 우직하게 주택사업만 고집한다고 내부에서
불만도 대단했고요"이 사장은 이게 결국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며 앞으로도
주택사업외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소비자들에게 심판
받겠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5만여평의 땅을 사놓은 경기도 광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3천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파스텔"이란 고유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반응도 괜찮아
공급규모를 지난해보다 5배정도 늘렸습니다"

이사장은 IMF이후 소비자들이 대형업체 아파트를 선호해 많은 중소업체들이
대형사에 수주의뢰를 하지만 자신은 끝까지 품질로 승부하겠다며 모두 자체
사업으로 분양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유대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