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자율화의 영향으로 서울지역에 남아있던 미분양아파트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과 올해초 청약접수를 받은 97년 9차, 10차 서울지역
아파트 동시분양아파트는 청약률이 평균 50%에 불과했으나 최근 선착순
접수에서 대부분의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이는 미분양아파트가 분양가 자율화이전에 가격이 책정돼 공급가격이
싼데다 건자재값 급등으로 앞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미분양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려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월초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10차동시분양분중 미분양으로 남았던
삼성아파트 26평형 70가구는 분양가 자율화이후 모두 팔렸고 상계동
우방아파트 미분양물량도 23평형 32가구중 29가구가 소진됐다.

또 1백5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수유동 삼성아파트 24평형과
87가구가 미분양됐던 묵동 신안아파트도 최근 신청자가 몰려 미분양물량이
각각 40가구 안팎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공급된 서울 9차동시분양아파트 미계약분중에도 금호동
대우아파트 잔여물량 48가구가 최근 모두 계약됐으며 인근 벽산아파트
1백여가구도 20평형대 10여가구를 제외하고 계약이 완료됐다.

월계동 현대아파트 25평도 미계약물량이 70가구에서 20가구로 줄었으며
목동 성원아파트 역시 분양가자율화이후 계약자가 몰려 24평형 1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한편 분양가 자율화이전 가격으로 지난 4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는 98년
1차 서울동시분양아파트도 예상밖의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

마포구 신공덕1구역 삼성아파트는 최고 2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일반분양물량 3백21가구가 서울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고 인근 신공덕2구역
삼성아파트 2백19가구도 평균 2.4대1의 경쟁속에 청약 마감됐다.

또 사당동 삼성아파트 역시 23평형 3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청약이
끝났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