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은 등안시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크고 좋은 집을 찾는 성향이 높아졌고
요즘엔 그 도가 지나쳐 "무조건 큰집에 살고 보자"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되어 버렸다.
가족은 3~4명에 불과한데 방이 5~6개나 되는 대형 주택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지나치게 큰집에 살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택은 인간에게 좋은 기운과 분위기를 제공, 가족들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은 옷으로도 비유할 수도 있다.
옷은 자기 체형에 맞아야 편안하며 효용가치가 있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기 않으면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
주택도 마찬가지에서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정한 평수의 주택이라야 편안함을 주고 소진된 원기를 충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필요이상으로 큰 주택은 거주자에게 기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거주자가 주택의 기운에 눌려 원기가 손상되기 쉽다.
그래서 지나치게 큰 평수의 주택은 풍수에서도 금기시 했던 것이다.
"빈방에 귀신있다"고 하는 속담도 있듯이, 방을 오랫동안 비웠다가
방문을 열어보면 섬뜩함을 느낀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방은 통풍이 안돼 습기와 먼지 등이 쌓여
위생적으로도 불결하다.
방은 사용하여야 하고 약간은 모자라는 듯한 공간에서 오밀조밀 모여
지내야 인간답게 사는 맛이 나는 것이다.
또한 주택에 빈공간이 많으면 허전하기도 하지만 관리비도 많이 들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지기 쉽다.
특히 장년이상의 노년층은 더욱 고독감을 느낀다.
건설교통부에서는 1인당 주거면적기준을 최저10평방m(약3평), 바람직한
수준을 16.0평방m(4.8평)으로 보고 있다.
주택정책을 세울때도 한 가족당 40평방m(12평)정도를 최소면적 기준으로
삼고 보통의 경우에는 50~60평방m(18평)를 최소한도로 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엔 거주하기에 쾌적한 1인당 주거면적을 4.8~6.2평, 서독은
5.0~8.9평으로 각각 보고 있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준면적이 좁은 셈이다.
이렇게 볼때 우리나라에서는 1인당 6평정도를 적정 거주면적으로
삼았으면 한다.
그럴경우 4인가족을 기준으로 30평형대가 적당한 규모가 된다.
부의 과시도 좋고 쾌적한 주거환경도 좋지만 적정한 거주공간을
차지하고 삶을 영위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도 추구하고 가장 경제적인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