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경 < 프론티어 M&A 사장 >

"우리나라의 M&A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전문가가 양성돼야 한다. 또 위장
지분을 없앨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지분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프론티어M&A의 성보경사장은 M&A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전문가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M&A중개업무의 일선에서 뛰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 기업이 위장지분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전문가가 없고 지분구조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측과 공격측이
모두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M&A전문가를 양성하는데는 보통 3~5년이 걸린다. 미국의 경우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와튼스쿨에서 공개적으로 M&A전문가에 대한 채용시험
을 치르고 있다"

M&A전문가는 법률과 회계분석, 정보수집과 미래가치평가는 물론 산업구조나
업종마다의 시장점유율현황및 산업기술에 관한 지식까지 폭넓게 알아야
한다.

따라서 M&A전문가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
했다.

M&A관련루머가 난무하는 우리증시에서 그 루머의 진위여부를 빨리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M&A전문가가 필요하다.

주가조작을 위해 일부집단에서 퍼뜨리는 루머를 빨리 차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도 전문가양성은 시급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프론티어M&A는 지난2월 미창석유에 대한 경영권보호 자문계약을 체결
했었다.

그후 미창석유의 지분경쟁이 끝났는데도 증권가에 다시 M&A설이 나돌았다.

성사장은 "미창석유에 대한 M&A설이 다시 나와 이를 확인해 보니 시세조종
행위를 일삼는 집단의 역루머공세였다"며 "M&A전문가는 루머의 사실여부를
확인할수 있을 정도로 무불통지의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업을 매수하는 M&A의 공격적측면뿐만 아니라 방어적
측면에서도 전문가는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돈을 벌면 금고를 만들어 현금을 보관하는등 관리비용이 들어간다.
마찬가지로 기업을 설립하거나 매수한후라도 경영권보호를 위해 M&A전문가를
두는등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대주주들의 위장지분이 많다는 점도 우리나라 M&A시장의 걸림돌이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취득한 주식은 대량취득신고를 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또 대주주들이 자신의 위장지분은 놔두고 회사돈을 이용한 자사주취득으로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점도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구조가 투명하지 않을수록 매수대상기업의 경영권분쟁은 더더욱
편법적이고 그리고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날수밖에 없다는게 그의 논리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