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전직에서 근무하다 현직으로 옮긴 것은 지난 98년 기술신용보증
기금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초창기 회사분위기는 여러 금융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만큼
서먹서먹하고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로간의 거리도 좁히고 직장생활의 활력소도 얻을 겸 또
뭐니뭐니해도 체력을 단련시키기 위해 몇몇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것이
지금의 지보테니스회다.

해를 거듭할수록 직원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지금은 본범과 여러지점
직원들도 가세 그 숫자가 50여명에 이르고 있다.

여직원도 5명정도 되는데 그중에는 이 모임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알게되어
결혼에까지 성공 "님도 보고 뽕도 딴"커플도 생겨났다.

"못난 놈은 얼굴만 봐도 즐겁다"더니 코트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어설프면서도 아슬아슬하게 네트를 넘기는 공이 일품인 사상지점 홍경조
차장, 유려한 조크에 상응하는 하이발리의 대가 양상지점 김두철 차장,
자세만으로는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할 것 같은 젠틀 플레이어 인사부 차주환
과장, 실업선수 수준 못지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기획부 옥주학 과장 등
주말이면 어김없이 지보임차코트인 부산의 삼화레오파드에서 몸을풀고
초보자를 지도하기도 한다.

테니스는 과격하지 않아서 부상위험이 적다.

그러나 운동량은 의외로 많아서 스트로크, 발리, 서비스 등의 기술을
구사하면서 한게임 한게임 몰입하다 보면 코 끝을 에이는 추위가 줄달음
친다.

험뻑 젖은 몸으로 선후배가 함께 따뜻한 오뎅국물에다 곁들이는 막걸리와
두부 김치는 세상사는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기보 테니스회를 이끌어 가는 많은 회원들 가운데 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간사를 맡고있고 어떤 난해한 공도 처리하는 준족의 스위퍼 기획부
김성 대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코트의 자유인"서면지점의 김춘동씨 등은
회원들의 각종 대소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테니스회를 밝고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아끼지 않는 회원들이다.

여느 회사업무보다 딱딱하고 건조하기 쉬운 보증업무.

우리들은 테니스를 통해 웃을 끼리를 만들고 그 속에 건강한 내일을
설계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