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고층아파트의 최상층 바로 아래층 아파트가 동일한 조건인 경우
다른 층의 아파트가격에 비해 높은 임대및 거래가를 유지하는 등 주택
수요자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층 아파트의 경우 19층에 위치한 아파트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거래가격및
임대가격이 다른층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층고가 20층인 서울 양천구 목동 6단지내 20평형의 경우 8천8백~9천4백만원
의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19층에 위치한 가구는 최고가격보다 평당
10만원이 비싼 9천6백만원에 최근 거래가 이뤄졌다.

18층 높이의 동작구 상도동 건영아파트 33평형은 17층에 위치한 가구가
최근 1억9천만원에 부동산업소에 매물로 나왔는데 이 가격은 인근 우성
재개발아파트 35평형과 같은 가격이다.

이와함께 15층 높이의 아파트가 즐비한 노원구 상계 중계 하계동 등
상계택지개발지구에서도 일조량 등을 감안, 14층에 위치한 차상층 가구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목동아파트 19층에 입주한 신혼주부 양정희씨(29)는 "안양천
목동운동장 등 베란다에서 전방으로 경관이 탁트여 좁은데서 살았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만족해했다.

수요자들이 최상층 바로 아래층의 차상층가구를 선호하는 것은 고층가구가
조망권과 일조량을 충분히 확보하는데다 난방방식이 개선돼 난방에서 불리한
점이 없는데 따른 것이다.

아파트 용적률이 1백80%에서 최근 4백%로 상향돼 로얄층을 포함한 저층의
경우 동간거리가 좁아지고 생활환경이 답답한데 비해 고층가구는 조망권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것.

또 로얄층(표참조)이더라도 햇빛이 잘들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차상층은
인동거리와 관계없이 충분하게 햇빛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최상층에 비해
여름엔 덥지않고 겨울엔 춥지않는등 냉난방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9년 신도시개발 사업이후 지어진 아파트의 대부분이 3-웨이
(Three-Way) 중앙난방식이어서 모든 층에 동일하게 난방을 공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종전에는 1-웨이 난방식이어서 로얄층에 비해 주변층의 아파트가구는
난방이 잘안돼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지 않아 로얄층에 비해 가격면에서
불리해 수요자들로부터 선호되지 않았다.

목동 삼송부동산 김명수씨는 "차상층 가구가 인기를 끄는 곳은 한강주변
아파트와 분당등 5개 신도시및 주변개발지, 상계단지및 최근 지어진
재개발아파트 등으로 대개 15~20층 높이의 아파트가 해당된다"며 "이같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계층도 신혼부부등 젊은 세대들이다"고 말했다.

또 상계동 역전부동산의 이현석씨는 이에대해 "고층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어 아직 일반적 현상이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 조합등 고층 지향형인데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로얄층에
대한 개념이 크게 바뀌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머잖아 자리잡을 것같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