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면에는 동남아국가연함(아세안)의 공식연구기관인 싱가포르동남아
연구소(ISEAS.회장 안청시 서울대교수)가 상가포르 영문일간지 비즈니스
타임스와 공동으로 월1회 발행하는 ''지역동향(TRENDS)'' 특집에 실린 주요
기사가 게재됩니다.

본사는 한국동남아학회(KASEAS.회장 안청시 서울대교수)와 공동으로
''지역동향''기사에 대한 국내 독점게재권을 갖고 있습니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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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푸이 후엔 <동남아학회 연구위원>

말레이시아는 최근 과학.기술개발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추진중인 소위 "비전 2020"이라는 계획에는 과학기술개발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말레이시아의 국립아카데미가 공식 발족됐다.

며칠후 재무부는 전국 21개 연구소를 지정, 여기서 나온 연구결과를 민간
기업이 이용할 경우 세금감면혜택을 준다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기술교육 촉진 10개년 계획의 청사진도 마련됐다.

이 모든 조치들은 정부의 과학.기술강화정책의 일환이다.

이정책에는 <>국가의 과학잠재력 개발및 과학.기술 자립 <>연구.개발(R&D)
인프라스트럭처구축 <>인력개발 <>기술이전 촉진 <>연구성과의 상업화등이
포함돼 있다.

새로 설립된 과학아카데미는 단순한 상아탑이 아니라 실용화에 초점을 맞춘
국가경쟁력 지원 연구소이다.

과학아카데미의 최대 핵심임무는 정부에 대한 전략 자문기구 역할이다.

말레이시아에는 과학아카데미외에 국가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한 연구
기관들이 많다.

특히 의학연구소는 지난 90년 설립, 열대병 연구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고무연구소, 팜유연구소, 농업연구.개발기구등도 각각의 분야에서
말레이시아 경쟁력강화를 도와준 연구단체들이다.

농업국이었던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공업화를 추진해 왔다.

그결과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중 31.5%까지 늘어났으며 공산품 수출액도
총수출액의 78%에 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같은 공업화과정에서 표준공업연구소, 핵기술연구소등 많은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개발과 함께 2가지 문제가 생겨났다.

첫째 과학.기술인력의 필요성과 둘째 R&D의 증강이다.

이가운데 R&D문제는 그나마 풀기 쉽다고 할수 있다.

이와관련, 과학아카데미가 연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과학R&D 국가위원회는 연구를 촉진하는데 6억달러의 예산을
할당해 놓았다.

또 정부지정 연구소및 대학의 연구성과를 이용하는 민간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조치는 민간기업들이 사내 연구소 없이도 R&D를 실현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인력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잠재요인이 될수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저조한 교육수준탓에 문맹률도 아시아국가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 교육법안을
마련중이다.

이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영어교육이다.

영어가 과학관련 지식 습득과 국제화에 필수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한편 과학.기술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각은 최근 내년부터 실시될 기술교육 촉진 10개년 계획을
승인했다.

이계획에 따르면 초등교육 2학년부터 기술교육이 실시되며 직업및 기술
학교에 대한 투자도 늘어난다.

대학의 과학및 엔지니어링 전공비율도 현재 25%에서 60%로 높아져 오는
2000년에는 총 8개대학에서 2만명의 전공자가 배출된다.

여기에는 "두뇌유출"문제가 따라붙게 마련이다.

실제 말레이시아의 고급인력중 대부분이 싱가포르등 다른나라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임금은 증가하는 반면 싱가포르에서는
물가상승으로 고임금이라는 장점이 상쇄, 말레이시아 두뇌의 U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가 추진중인 다양한 과학.
기술개발계획은 마하티르총리의 강력한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비전 2020"은 곧 마하티르의 비전이자 미래에 대한 방향타인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