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테니스클럽"은 강남구 대치동에 건물이 하나둘 생겨나던 지난 83년
동네이웃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모임은 그해봄 쌍용아파트근처의 가든테니스장에 아침운동을 하러 나오던
분들이 주축이돼 자연스레 이뤄졌다.

한울멤버들은 매달 셋째주 일요일이면 아침일찍부터 어김없이 모여 오후
1~2시까지 나이에 아랑곳없이 테니스를 즐긴다.

간단한 목욕과 함께 정심식사를 함께 하며 그날 경기의 "복기"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 경제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기
일쑤이다.

일부 주당파들은 뒷풀이를 저녁늦게까지 이어가기도한다.

우리모임은 남자들만의 모임으로 그치지않는다.

연말 망년회를 부부동반으로 즐기는 것은 물론 서로의 경조사에 남이
아닌지가 오래됐다.

그래서 집집마다의 사정을 서로 궤뚫고있다.

이같이 우리모임이 "가정적"으로 된데는 이희일회장의 남다른 "전략"에
힘입은 바크다.

이회장은 부인들의 생일을 잊지않고 장미꽃선물을 보내고있다.

여기에는 굳은일을 마다하지않는 이기주총무의 부지런함도 큰 힘이됐다.

우리모임의 평균연령은 52세이다.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호형호제하며 13년째 어울리고있다.

폭염이나 폭설에도 아랑곳하지않고 테니스를 즐겨왔다.

오히려 60세가 넘은 선배회원들이 개근률이 높아 후배들이 송구스러울
뿐이다.

이런 단결에 힘입어 회원들의 가정이나 직장에 문제가 생기면 팔을
걷어붙인다.

지난번 지방선거에 기초의원에 출마한 권오경회원의 당선을 위해 전회원이
솔선수범 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전회원이 거리에 나서 홍보를
했으며 직장일로 수안보에 내려와있는 필자는 집사람을 "대타"로 내보내기도
했다.

회원들을 소개하면 윤영훈(한국과학진흥재단사무총장) 최명학(미국이민)
권오경(전 강남구의회의장) 정진규(도로교통안전협회이사장) 홍의식(이화
여교교감) 이영찬(전가든테니스대표) 이희일(솔베지한국지사장) 이기주
(서울시) 장철석(인강산업대표) 김성하(성창부동산대표) 강영습(남경주택
대표) 김홍만(긴산전무) 김성환(성산대표) 유근식(해창양행대표)등이다.

바쁜 일상을 잊게하고 휴양과 신체적 건강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한울
테니스클럽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그건 회원들 모두 같은 바람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