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새지평을 열자] (47) 제2부 : LG화학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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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청주공장은 "그린 공장"으로 불린다.
올들어 지난 7개월 동안 1만8천평의 공장안에 모두 3만8천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최근에는 조각공원까지 만들었다.
쾌적한 환경에서 노동의 질을 높이며 생산성도 올리자는 노사양측의 뜻이
합쳐져 이뤄낸 성과다.
공장내부만 푸른게 아니다.
노사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싱그러운 인간관계를 느낄수 있다.
노무담당임원이 사내목욕탕의 시설개선이 늦다고 목소리를 높이는가하면
노조위원장은 일등경쟁력을 강조한다.
종속관계가 아니라 역할만 차이나는 동반자관계를 강조해 "노사" 대신
"노경"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LG그룹의 모기업답다는 느낌을 준다.
회사발전을 공동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는 노와 사가 둘이
아니라 합해서 셋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 경영진은 올해초 회의를 거듭한 적이 있었다.
그룹 CI(기업이미지통합)변경에 따라 회사 이름을 바꾼후 소비자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였다.
기존의 "금성"이나 "럭키"를 LG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LG화학"에서 바로 "럭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소비자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노조의 주관아래 전국 사업장에서 대대적인 캠페인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이 지난 4월3일 청주에서 상경해 서울역과 강남고속
버스터미널에서 회사명변경홍보캠페인을 가진이후 여천 청주 울산 온산
나주등 전국사업장에서 가두캠페인이 연쇄적으로 열렸다.
노조원들이 치약 화장품등 기념품을 들고 시장통과 아파트단지
시내중심가를 돌며 "럭키가 LG화학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외쳤다.
대성공이었다.
이 회사 성재갑사장은 "어려운 과제를 회사홍보기회로 활용할수 있었던
것은 노조덕분"이라고 추켜 세운다.
회사일에 관한한 공동의 선을 추구한다는 이 회사 노사의 페어플레이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정신은 임단협과정에서도 지켜졌다.
노사양측은 이번 임담협을 "윈 윈( Win Win )협상"이라고 부른다.
모두 승자가 됐기 때문이다.
타결까지 걸린 시간은 사흘에 불과했다.
지난 5월23일 임단협 타결직후 노사는 "노경 세계화 혁신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세계적 초우량기업 실현 <>사원생활의 질적 향상
<>기업의 사회공헌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노조는 <>세계최고의 품질 <>생산성 향상 <>경영혁신활동의 지속 추진
<>세계최고의 노사관계 달성 등을 다짐했다.
김상현노조위원장은 "경쟁력강화의 과제는 노조의 협력없이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일류회사를 만들어가며 일류대우를 받겠다는게 노조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노사관계가 항상 조용했던 것만은 아니다.
87년 울산공장이 약 열흘동안 조업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1만명 가까운 종업원을 가진 국내최대의 종합화학업체가 큰 파업
없이 80년대말을 넘겨 화학업종의 노사관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이 회사는 89년 이후 상호동반자적인 노사관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같이 노력해 성공을 거두었다.
회사관계자들은 그 비결이 지속적인 "교육"에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는 89년 울산사업장부터 "팀워크 향상 교육"을 시작했다.
정신교육 경제전문교육을 함께 받고 근로자들과 임원이 목욕을 함께 하며
팀웍을 다졌다.
첫해 울산공장 교육비만 2억원이 넘게 들었다.
경영진들이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이 회사의
사원교육은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노사관련제도를 정비해 노사관계안정의 기틀을 다져왔다.
통합노경협의회 제도가 가장 특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업장 단위 노사협의회가 운용되지만 통합노경협의회는 전사적인
근로조건 복리후생제 근로자고충처리 노사관계발전방향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경영과제해결능력을 기르는데 노사가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올해부터 "스킬( Skill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린공장건설"계획도 청주공장의 스킬활동의 결과이다.
종업원복지제도는 이 회사가 가장 신경쓰는 분야이다.
전근에 따른 이사비용으로 기본급의 2백%를 지급하는 회사는 LG화학외에
국내에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내복지기금은 운용하지 않는다.
현행법상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쓸수 있기 때문에 종업원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적다는 판단이다.
대신 주택융자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2백억원이 조성돼있다.
종업원자녀들은 인원에 관계없이 대학까지 모든 학자금을 지원받는다.
"조합원들은 지난 수년간 회사가 요구하는 책임과 의무를 모두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회사가 사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는한 조합원들의
이 자세는 전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회사의 21세기 전략인 "ACE 2000"을 지원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노조차원의 경쟁력강화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김위원장의 말이다.
< 청주=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
올들어 지난 7개월 동안 1만8천평의 공장안에 모두 3만8천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최근에는 조각공원까지 만들었다.
쾌적한 환경에서 노동의 질을 높이며 생산성도 올리자는 노사양측의 뜻이
합쳐져 이뤄낸 성과다.
공장내부만 푸른게 아니다.
노사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싱그러운 인간관계를 느낄수 있다.
노무담당임원이 사내목욕탕의 시설개선이 늦다고 목소리를 높이는가하면
노조위원장은 일등경쟁력을 강조한다.
종속관계가 아니라 역할만 차이나는 동반자관계를 강조해 "노사" 대신
"노경"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LG그룹의 모기업답다는 느낌을 준다.
회사발전을 공동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는 노와 사가 둘이
아니라 합해서 셋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 경영진은 올해초 회의를 거듭한 적이 있었다.
그룹 CI(기업이미지통합)변경에 따라 회사 이름을 바꾼후 소비자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였다.
기존의 "금성"이나 "럭키"를 LG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LG화학"에서 바로 "럭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소비자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노조의 주관아래 전국 사업장에서 대대적인 캠페인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이 지난 4월3일 청주에서 상경해 서울역과 강남고속
버스터미널에서 회사명변경홍보캠페인을 가진이후 여천 청주 울산 온산
나주등 전국사업장에서 가두캠페인이 연쇄적으로 열렸다.
노조원들이 치약 화장품등 기념품을 들고 시장통과 아파트단지
시내중심가를 돌며 "럭키가 LG화학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외쳤다.
대성공이었다.
이 회사 성재갑사장은 "어려운 과제를 회사홍보기회로 활용할수 있었던
것은 노조덕분"이라고 추켜 세운다.
회사일에 관한한 공동의 선을 추구한다는 이 회사 노사의 페어플레이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정신은 임단협과정에서도 지켜졌다.
노사양측은 이번 임담협을 "윈 윈( Win Win )협상"이라고 부른다.
모두 승자가 됐기 때문이다.
타결까지 걸린 시간은 사흘에 불과했다.
지난 5월23일 임단협 타결직후 노사는 "노경 세계화 혁신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세계적 초우량기업 실현 <>사원생활의 질적 향상
<>기업의 사회공헌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노조는 <>세계최고의 품질 <>생산성 향상 <>경영혁신활동의 지속 추진
<>세계최고의 노사관계 달성 등을 다짐했다.
김상현노조위원장은 "경쟁력강화의 과제는 노조의 협력없이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일류회사를 만들어가며 일류대우를 받겠다는게 노조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노사관계가 항상 조용했던 것만은 아니다.
87년 울산공장이 약 열흘동안 조업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1만명 가까운 종업원을 가진 국내최대의 종합화학업체가 큰 파업
없이 80년대말을 넘겨 화학업종의 노사관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이 회사는 89년 이후 상호동반자적인 노사관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같이 노력해 성공을 거두었다.
회사관계자들은 그 비결이 지속적인 "교육"에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는 89년 울산사업장부터 "팀워크 향상 교육"을 시작했다.
정신교육 경제전문교육을 함께 받고 근로자들과 임원이 목욕을 함께 하며
팀웍을 다졌다.
첫해 울산공장 교육비만 2억원이 넘게 들었다.
경영진들이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이 회사의
사원교육은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노사관련제도를 정비해 노사관계안정의 기틀을 다져왔다.
통합노경협의회 제도가 가장 특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업장 단위 노사협의회가 운용되지만 통합노경협의회는 전사적인
근로조건 복리후생제 근로자고충처리 노사관계발전방향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경영과제해결능력을 기르는데 노사가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올해부터 "스킬( Skill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린공장건설"계획도 청주공장의 스킬활동의 결과이다.
종업원복지제도는 이 회사가 가장 신경쓰는 분야이다.
전근에 따른 이사비용으로 기본급의 2백%를 지급하는 회사는 LG화학외에
국내에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내복지기금은 운용하지 않는다.
현행법상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쓸수 있기 때문에 종업원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적다는 판단이다.
대신 주택융자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2백억원이 조성돼있다.
종업원자녀들은 인원에 관계없이 대학까지 모든 학자금을 지원받는다.
"조합원들은 지난 수년간 회사가 요구하는 책임과 의무를 모두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회사가 사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는한 조합원들의
이 자세는 전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회사의 21세기 전략인 "ACE 2000"을 지원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노조차원의 경쟁력강화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김위원장의 말이다.
< 청주=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