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및 부동산실명제실시 여파로 서울시내 아파트거래가
크게 줄어들고있다.

이런 가운데 주공아파트만은 부실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 과천등
주공아파트단지가 많은 곳에서는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있다.

3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전형적인 비수기에 실명제실시 및 삼풍백화점
붕괴여파가 겹쳐 그나마 가끔 찾아오던 수요자들의 발길은 물론이고 전화
문의도 거의 끊어진 상태이다.

또 거래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이고있다.

특히 삼풍백화점 뒷편에 자리잡고있는 서초동 삼풍아파트는 최근 건축학회
와 건축사협회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는데도 매매
가격이 5백만원정도 떨어졌으며 매입문의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

상계동의 경우도 초여름 거래가 뜸한 가운데 문의전화까지 줄어들고있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인들은 밝혔다.

하지만 이곳 주공아파트의 경우는 전철역에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데다
부실공사의 우려가 적다는 인식때문에 선호도가 높다는게 현지 중개인들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상계동 노원역 근처의 주공 24평형이 1억원선에서 거래되고있다.

강남지역에서도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한 일원동 수서지구및 인근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일원본동 가람 27평형의 경우 약보합세인 1억9천5백만원선에 매매되고있다.

목동신시가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거래가 한산한 것은 물론이고 매매가격
도 약보합세를 보이고있다.

목동 4단지 27평형은 1억2천만~1억3천만원 내외로 최근들어 2백~3백만원
떨어졌다.

특히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선거철이 지나 매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거래가 뜸하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주공아파트로 구성된 과천은 거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매매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있다.

최근 들어서는 재건축추진설이 나돌면서 물량이 갑자기 회수돼 매매물건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주공저층 18평형의 경우 지난달중순 1억1천만원에서 2천만원
가까이 오른 1억3천만원선에, 고층 27평형은 1억4천5백원선에서
강보합세로 매매되고있다.

입주중인 등촌지구를 비롯 도곡동 개포동등 일부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거래나 매매가격이 큰 영향을 받지않고있다고 부동산관계자들은 전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