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분양가와 부실시공을 이유로 군산시 나운동 주공5차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를 집단거부하는 등 주택공사와 주민간에 분쟁이 일고있다.

15일 나운동주공아파트입주예정주민들은 나운동주택공사5차아파트의 분양
가격이 평균181만원으로 다른 민영아파트에 뒤지지 않으나 다른 민영회사의
아파트에 비해 전용면적이 적고 설계도 뒤진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23평짜리 각 아파트분양가가 현대건설아파트(93년3월분양)의
경우 4,297만원,신일건설아파트(94년3월분양)는 4,288만원,주공5차
(94년3월분양)가 4,331만원이며 전용면적은 주공이 58.14평방m,신일이
59.85평방m,현대가 59.95평방m로 주공이 가장 작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분양가가 높은데도 주택공사가 영구임대주택과 같은 설계와
자재를 사용했고,안방도 장농을 놓고 침대를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설계했으며(3.12평),로얄층분양가가 일반층 1층과 15층에 비해
588만원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신일의 경우 로얄층분양가가 일반층에 비해 150만원,현대3차 로얄층의
분양가는 일반층보다 129만원,조촌동시영아파트는 로얄층이일반층보다
140만원 비싼 것에 비하면 주공5차의 로얄층이 턱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또 현분양가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품목이 값싸고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분양계약때도 주공측이 편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주택공사
에 대해 분양된 아파트를 임대로 전환하거나 해약해주고,해약땐 원금상환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주택공사측은 이에대해 이미 분양된 아파트를 해약하거나 전세
임대로 전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택공사는 내부설계와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현시점에서는 타당치 않고 기술적으로도 반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분양가격이 비싸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민간아파트에
대비해서 비싸지 않으나 층별 가격차등제도를 세분적용하여 일부층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며 넓은 동간거리로 쾌적한 단지를 조성하고 제반
편익시설을 완비했으며 견실하고 책임있는 시공을 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면적이 작은 것은 복도형아파트로 공용면적이 계단형에 비해 크기
때문이나 인접세대간 왕래가 가능하고 입주후 관리경비가 절감되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군산나운의 주공5차아파트는 오는8월로 입주예정이나 이처럼 주민과
주공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분쟁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채자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