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안동전화국장으로 부임한 때가 92년7월1일이었다.

또한 각종 문화재와 민속놀이도 잘 보존되어 있어 이곳에 처음 부임한
필자를 잡념없이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그중에서도 무형문화재 안동소주의 독특한 향기와 여성들의 집단놀이
놋다리밟기는 필자를 미혹시켰다.

이곳 안동은 경상북도 북부지역의 중심지로서, 교통과 교육문화가 잘 발달
되어 있어 많은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공공기관은 저마다 고유 업무영역이 있어서 각자 자기 업무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기관간의 상호협조와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수시로 기관장회의를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모임은 공식적 모임이어서 분위기가 딱딱하기 일수이다.

이에 비해 마음이 통하고 취미가 통하는 월야회모임은 항상 분위기가
부드럽고 화기애애하며 모이기만 하면 테니스의 3악(굳샷으로 상대방을
공략하는 즐거움, 테니스가 끝난후 샤워나 목욕하는 즐거움, 샤워 후 맥주
한잔 마시는 즐거움)을 즐기고도 노래방까지 가는 열성모임이다.

월야회는 테니스에 뜻이 있는 기관장의 모임으로서 92년10월경에 황진득
한국전력 안동지사장(현 경기지사장,초대 월야회장), 구욱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장(현 사법연수원 교수), 김태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현 인천지검
특수부장), 손익승 안동소방서장(현 경주소방서장), 장세권 육군
제1956부대장, 권유 한국담배인삼공사 원료공장장, 박연규 KBS 안동국장,
정보락 안동전화국장(2대 월야회장)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되었으며, 모이는
날은 매주 월요일 일과시간후에 나이타시설이 완비된 안동의료원(원장
신현수)코트에서 모였다.

회원 대부분이 록고지를 대구 또는 서울에 두고 있어서 주말과 공휴일에는
모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월요일날 밤에 모인다하여 모임의 명칭이 월야회이다.

또한 시간이 허락하는 경우에는 육군 제1956부대 코트에서 부대장을 비롯한
사단참모들과 군관 친선테니스회를 종종 갖었다.

군관테니스대회가 있는 날은 테니스3악을 만결하는 만계하는 날이기도
하다.

테니스인들의 모임이기도 하지만 스포츠 정신과 군인정신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지만 안동지역을 떠나기가 몹시도
서운하였다.

3년 연속우승에 부풀어 있던 필자는 94년7월18일 2년 18일간의 안동지역
근무를 마치고 현재 안산전화국에 재직중이며, 95년4월에 치러지는 대회에
안동전화국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월야회원들도 새로운 임지에서 또 다른 회원들과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현재는 권유씨가 안동월야회 3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