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동산시장은 남북관계로 인한 움직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전형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와 있는데다 남북관계가
미치는 커다란 영향앞에 부동산시장이 도무지 맥을 못추고 있다.

핵문제로 인한 전쟁발생 운운하며 위험수위가 올라갔던 얼마전 좋은
조건에도 한사코 팔기를 마다했던 김포의 한 땅부자는 큰 선심을 쓰듯이
팔기를 급히 허락했고 그동안 그렇게 땅매입을 독촉했던 매수인이 갑자기
전화연락을 끊었던 현실들이 우리 부동산 바닥시장의 현주소이다.

매년 여름 하절기 비수기시장의 한형태는 매수세 매도세도 없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는다. 무더운 날씨속에 집과 땅을 사려고 땀흘리며 다닐 사람도
없고 팔려고 해도 가격만 하락할뿐 팔리지 않을것을 뻔히 알면서 부동산을
내놓는 사람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주전 남북관계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자마자 갑자기 급매물
이 예년에 비해 0%정도 증가하여 휴가계획을 조정하기위해 담당부서가
소란스러웠다.

동시에 전쟁발발 분위기속에 발생하는 급매물을 골라 집장만을 하겠다는
실속파가 의외로 많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 며칠후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고 긴장분위기가 점진적으로 화해분위기
로 바뀌면서 그 많던 급매물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매도자들이 관망세로 급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에서 북한 김일성주석이 사망하였다는 엄청난 뉴스가 있자
마자 변화무쌍함을 보이던 매도자들의 전화가 다시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예 매도시기를 늦춘것을 우리들의 판단 잘못으로 돌리면서까지
다급한 매매를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난 몇주간 남북
관계가 부동산에 미친 움직임을 살펴봤다.

이렇듯 우리 부동산시장을 국가 정책과 나라 안팎의 분위기, 그리고
매도세와 매수세의 눈치싸움과 힘겨루기로 꾸준히 전개되어 가고 있음을
볼수있다.

이러한 현상황으로 미루어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환금심리 발동으로인하여
급매물들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매수세는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 대기수요계층을 폭넓게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현상은 86년11월 김일성 사망설이 나돌았을때와 거의 흡사하며
8월초로 끝나는 하절기 비수기 시장이 8월말 내지 9월까지도 충분히
연장될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김일성 주석 사망이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
만은 확실하며 장기적으로 북한 체제 안정 유지 여부에 따라 우리 부동산
시장의 호.불황및 하락 상승이 결정될 것이라 판단된다.

또한 금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동향이 내년 부동산 경기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점을 고려할때 김일성주석 사망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만은 확실하다.

내년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주장하는 많은 부동산 관계자들을 혼란속으로
빠뜨리고 있는 금번 사태는 금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UR에 의하여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1천여개의 해외 기업체들이 당분간
부동산 매입을 보류하며 관망할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앞으로 당분간 우리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가 하반기및 내년 부동산 가격 상승 유도했던 많은 불안요인
들을 일시에 침묵하게 함으로써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당분간 가격
안정을 도모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판단을 가능케한다.

또 이로 인하여 아파트및 주택 전세가격은 전반적으로 강보합내지 완만히
상승할 소지가 있다. 다만 서울 일부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가 국지적이고
산발적으로 초강세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토지시장 역시 서울 지역에서 주상및 원룸을 짓기위해 건설업체들이 선호
하고 있는 준주거및 상업 용도 나대지들의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며 이 또한 폭넓은 수요 계층의 확보없이는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수
없을 것이다.

비도시지방의 임야를 대상으로 하는 토지시장 또한 전반적 약보합내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할 가능성도 다소
있다고 생각된다.

한편 현재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이와는 다른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때 변수가많아 아무도 예측할수 없는 방향으로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