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상' 오마르 야기, 칭화대行
아이비리그 교수들 잇따라 영입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칭화대는 지난 3일 야기 교수가 인공지능(AI) 기반 연구센터에 합류해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AI가 신소재 설계와 합성을 어떻게 바꾸고, 개발 주기를 얼마만큼 단축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야기 교수는 금속유기골격체(MOF)에 관한 연구 공로로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와 함께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탄소를 포집·전환하고 수소를 흡수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1965년 요르단 암만의 팔레스타인 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일리노이대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과거에도 칭화대, 난징대, 푸단대 등 중국 주요 대학과 협력해왔다.
최근 5년간 하버드대 등 미국 주요 대학에서 활동하던 세계 정상급 과학자들이 잇달아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찰스 리버 교수가 대표적이다. 리버 교수는 나노과학과 뇌·컴퓨터인터페이스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다. 2020년까지 하버드대 화학과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칭화대 선전국제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브라운대·스탠퍼드대 출신 가오화젠 교수도 2024년 칭화대로 자리를 옮겼다. 재료공학 석학인 그는 약물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를 없앨 수 있는 생체의학 소재 등을 개발해 여러 과학상을 받았다. 하버드대 통계학자 류쥔 교수도 지난해 칭화대로 자리를 옮겼다. AI 시대에 통계학과 데이터과학이 기초 인프라로 부상한 상황이어서 류쥔 교수의 중국행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최정상 인재가 줄줄이 중국행을 택하자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학들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연구자원 투자와 폭넓은 연구 인프라 활용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등 물질적 조건뿐 아니라 새로운 연구 거점과 인재 양성 체계를 설계할 권한을 갖기 위해 중국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이는 AI, 뇌과학, 생명공학, 양자 등 대형 장비와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중국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