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미자네 주막'에는 '며칠전 주식으로 1억 잃은 미자. 야수의 심장으로 다시 몰빵한 종목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미자는 남편 김태현과 함께 식사를 하며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주식 투자 실패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먼저 대화의 운을 뗀 김태현은 "요즘 주식으로 말이 많다"라고 슬쩍 말을 꺼냈다. 이에 미자는 "내가 생각보다 유명해졌더라", "기사도 많이 났다"라며 최근 건설주를 매도해 막대한 손해를 입은 사건이 화제가 된 현상을 언급했다.
김태현은 "수천만 원 손해를 봤다는 영상이 나가고 그 주식이 올라서 많은 분이 축하를 해주셨는데, 그 영상 찍은 다음 날 어마어마하게 손해를 보고 팔았다, 거의 1억"이라며 씁쓸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미자 역시 가슴을 치며 "지난 영상에서 건설주에 물려 몇천만 원 손해 봤다고 했는데, 영상 나가고 댓글에 '다음 날 많이 올랐던데 축하한다', '원금 복구하셨냐'고 하시더라"고 당시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그 영상을 찍은 다음 날 손해를 엄청 보고 다 팔았다. 거의 1억 가까이 손해를 봤는데, 다음 날 20% 넘게 오르더라"며 타오르는 속내를 하소연했다.
막대한 손실을 마주한 미자는 남편 앞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던 기억을 소환했다. 미자는 김태현에게 "나 운 거 생각나냐"라며 "나 진짜 창피했다, 오빠 앞에서 그렇게 엉엉 운 거는 처음이다, 이게 안 멈추는 거다"라 했다. 아울러 "손실을 보고 방에 있는데 남편이 들어와 '괜찮냐'고 하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며 당시의 처절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김태현은 아내를 위로하면서도 "이게 어지간해야 '잊어버려' 하겠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김태현은 "이번엔 하이닉스를 좀 갖고 있다, 최선을 다해 막아보려 했는데 몰래 들어갔다, 주주 여러분 죄송하다"라고 자폭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남편의 폭로에 미자는 "전문 용어로 '몰빵'이라고 한다", "손해본 거를 메우고 나오겠다"라며 당당하게 선언했다.
SK하이닉스에 전재산을 베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식 시장은 뜻밖의 밈(Meme)으로 들끓었다. 미자는 투자 사실을 SNS에 공유한 뒤 "SNS에 올렸더니 기사가 너무 많이 났다. '인간 고점 판독기 미자가 들어왔다', '하이닉스의 질주를 막을 것인가'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자는 애먼 주주들로부터 원망 섞인 항의를 받는 처지가 됐다. 미자는 "제발 빼달라는 분도 있다"라며 "SNS 쪽지로 '제발 팔아 달라', '들어오지 말고 나가 달라', '진짜 힘들다'는 메시지가 엄청 왔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제가 들어가지도 않은 종목이 떨어지면 '혹시 여기 들어오셨냐'는 연락도 받았다. 내가 그런 영향력이 있냐"며 겸연쩍어했다.
웃지 못할 일화는 일터에서도 이어졌다. 미자는 "홈쇼핑 현장에 가도 관계자들이 '제발 빼 달라'고 하고, 안 친한 분도 와서 '기사 봤는데 종잣돈으로 투자하고 있으니 빼 달라'고 하더라"며 "제일 많이 잃은 건 난데 왜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을 향한 주주들의 원성에 미자는 명확한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금요일에 하이닉스를 샀는데 월요일 신고가를 찍었다. 이제부터는 제 탓이 아니다. 저를 원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미자가 "삼성과 하이닉스 중 고민하다가 나 때문에 삼성에 투자했다는 분도 많았다"고 말하자, 김태현은 "주식을 그런 식으로 할 거면 하지 마시라. 저는 그냥 개미 투자자일 뿐"이라며 따끔한 조언을 건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