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남아공과 운명의 3차전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
英 옵타 "한국 진출 확률 91%"
35도 찜통더위·경고 관리 '변수'
상대선수 2명 동시결장은 호재
22일(한국시간) 전세기편으로 몬테레이에 도착해 여장을 푼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2위에 오른 한국(FIFA 랭킹 23위)은 조 최하위인 남아공(61위·1무1패)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둬 자력으로 32강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24년 만에 대기록 겨냥
이후 원정 무대에서도 꾸준히 승전고를 울렸지만, 단일 대회 조별리그 ‘2승’의 벽은 높았다. 사상 첫 원정 16강 신화를 쓴 2010년 남아공 대회를 비롯해 2006년 독일, 2022년 카타르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승리한 건 한 번뿐(1승1무1패)이었다. 우승 후보 독일을 격파하는 대이변을 연출한 2018년 러시아 대회 역시 1승2패에 그쳤다.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조별리그에서 2승 이상을 수확한 건 안방에서 열린 2002년 대회가 유일했다.
이번 남아공전은 한국 축구의 오랜 갈증을 씻어낼 기회다. 홍명보호가 3차전에서 남아공을 잡는다면 72년 월드컵 도전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단일 대회 조별리그 2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개최국 자격으로 뛴 2002년을 포함하더라도 무려 24년 만에 달성하는 대기록이다.
◇변수 떠오른 확 바뀐 날씨
경기 양상도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갈 공산이 크다. 32강행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남아공이 라인을 한껏 끌어올려 사활을 건 총공세를 펼칠 수밖에 없어, 스피드가 뛰어난 한국 공격진에는 오히려 뒷공간 역습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남아공 중원의 핵심인 템바 즈와네(1차전 퇴장)와 테보호 모코에나(2차전 경고 누적)가 징계로 동시 결장하는 점 역시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의 가장 큰 외부 변수는 단연 ‘날씨’다. 몬테레이의 기후는 1, 2차전이 열린 해발 1570m인 사포판과는 확연히 다르다. 고도가 540m로 뚝 떨어진 대신, 한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고 습도마저 높다. 멕시코 입성 후 비교적 선선한 기후 속에서 쾌적하게 경기를 치렀던 태극전사들에게는 몬테레이 특유의 ‘찜통더위’가 극복해야 할 최대 적응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 내적인 변수로는 ‘카드 관리’가 꼽힌다. 앞선 경기에서 이미 경고 한 장씩을 안고 있는 이강인, 이한범, 백승호는 이번 남아공전에서 옐로카드를 추가로 받을 경우 32강에 진출하더라도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더욱이 이번 최종전 휘슬을 부는 파쿤도 테요(아르헨티나) 주심의 성향도 주의해야 한다. 평소 거친 몸싸움에는 관대하지만, 선을 넘는 반칙에는 가차 없이 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플레이어 스탯’에 따르면 그는 경기당 평균 4.59장의 경고와 0.2장의 퇴장을 명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