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단순한 우연"이라는 입장이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드러난 선관위의 총체적 관리 미흡으로 의혹이 커지고 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에서 송도1동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3030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1440표를 얻었다.
송도2동 역시 전체 투표자 수와 무효표 수는 달랐지만, 두 후보의 득표수는 각각 3030표와 1440표로 동일하게 집계됐다. 반면 다른 후보의 득표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본투표 결과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송도1동에서는 박 후보가 5139표, 유 후보가 7692표를 획득했고, 송도2동에서는 각각 4322표와 6660표로 집계되는 등 후보 간 득표 차이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유 후보는 선관위가 가족 채용 비리와 '소쿠리 투표' 등으로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유 후보는 "1차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법을 전면 개정해 사무처를 전면 재편하고, 외부 감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개헌을 통해 현행 선관위 체제를 폐지하고, 대한민국 선거관리 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사전 투표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이틀간 시행하는 '2일 본투표제' 도입도 주장했다.
유 후보는 "사전 투표는 폐지하되 본투표를 이틀간 실시해 누구도 시간 부족 때문에 참정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부재자 투표 제도도 확대해 국민의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와 동춘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용지가 이송될 때까지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선관위 측은 "두 지역은 선거인 수와 투표자 수가 다르고 개표 과정 역시 서로 다른 분류 및 집계 절차를 거쳤다"며 독립적으로 처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계 수치가 우연히 같을 뿐, 집계 오류나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네티즌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이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최종 개표 결과 박 후보는 52.84%(80만9426표)를 얻어 46.06%(70만5622표)를 기록한 유 후보를 10만3804표 차이로 이긴 것으로 나타나 당선이 확정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