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인재 전쟁…일본, 전국에 과학영재 거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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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7개 도도부현에 이공계 인재 육성 거점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경쟁 시대를 맞아 전국적인 이공계 인재 육성 체계 구축에 나선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신기술 입국(新技術立国)’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국 47개 도도부현에 이공계 인재 육성 거점을 설치하고, 초·중·고교 단계부터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조기에 발굴·양성한다는 계획이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전국의 국공립·사립대학과 고등전문학교(고센)를 중심으로 이공계 교육 거점을 구축하는 신규 사업을 2027년도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관련 내용은 과학기술 인재정책 전문가회의 제언안에 포함됐으며 오는 10일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문부과학성은 향후 5년 동안 모든 도도부현에 최소 1개 이상의 이공계 인재 육성 거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지방 교육위원회와 협력해 초·중·고교 학생들을 모집하고 전문 실험 교육과 연구 활동, 학회 발표 기회 등을 제공하게 된다. 대학 교수들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출강 수업도 확대해 이공계 교육 저변을 넓힐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과 고등전문학교에는 실험 기자재 구입비와 인건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매년 약 5000만엔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문부과학성은 내년도 예산 요구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 차원의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구축도 요구할 방침이다. 지도에 참여한 대학 교수의 활동을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에게는 보수를 지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대학이 자체 재원으로 사업을 계속 운영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심화되는 과학기술 인재 부족 문제가 있다. 경제산업성은 AI 확산으로 2040년대에는 사무직 중심의 문과 인력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첨단산업을 이끌 이공계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이공계 인재 기반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상황이다. 일본의 대학 이공계 학과 진학률은 2022년 기준 19%에 머물고 있다. 한국과 독일 등 주요국이 30%대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잠재력 있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하는 체계를 전국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은 대학의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라며 “우수한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자교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에도 큰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