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년간 5兆 사회공헌'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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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책임 경영' 차원
4주간 4000억 규모 상생 행사
구매액 20% 온누리상품권 지급
군경·소방엔 10% 추가 혜택
삼성전자 직원들이 경기 평택의 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수박을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고객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노사 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공언한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은 역대급 성과를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시민들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5일 “반도체 등에서 거둔 성과는 국민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8일부터 4주간 이어진다.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이 참여 대상이다. 이들에게 제품 가격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온라인 삼성닷컴 내 행사 페이지에서 신청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받는 방식이다.

특히 호국의 달을 맞아 군인과 군무원, 경찰, 소방관 등 제복 공무원에게는 최대 30%로 혜택 범위를 늘렸다. 군 장교·부사관뿐 아니라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현역 국군 장병도 포함된다. 제복 공무원 약 70만 명이 수혜 대상으로 점쳐진다. 2024년부터 제복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 ‘K-히어로 패밀리 페스타’에 더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연 행사에선 TV와 냉장고, 세탁건조기, 인덕션 등 가전제품을 살 때 가격 혜택과 경품 등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가격을 깎아주는 대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 결제 가맹 매장의 매출은 가맹 직후 약 4% 늘어났다. 가맹 1년 차에 5%를 시작으로 2년 차 9.2%, 3년 차 12.2% 등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증대 효과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 판매 규모는 2015년 8315억원에서 2024년 2조 6732억원으로 10년간 3배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행사 기간 약 40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행사는 이 회장의 ‘책임 경영’ 차원에서 기획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적 우려를 일으킨 노사 간 성과급 논란을 성찰하고 한국 대표 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난달 27일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을 마친 후 입장문을 통해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5년간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를 거쳐 삼성전자의 경영 성과가 사회 기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력사를 지원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 분야 등 미래 산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 및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를 생각하며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