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막았다더니"…中, 해외서 최신 AI칩 쓸어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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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법인도 규제 대상 포함
엔비디아 블랙웰 확보 차단
말레이시아 등 우회로 겨냥
H200은 中 자체 규제에 막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스1
미국이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통한 첨단 AI칩 우회 확보를 차단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로 직접 수출이 막힌 엔비디아 블랙웰 등 최신 칩이 말레이시아 등 제3국 법인을 거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라이선스 규정 적용 대상을 중국 밖 기업까지 넓히는 방식이다.

中 해외 자회사 통한 우회로 차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첨단 AI칩 라이선스 규정을 중국 밖 기업에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블랙웰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최신 AI칩이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거쳐 흘러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미국산 최신 첨단 AI칩은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있는 중국 기업 자회사들이 이 같은 칩을 확보할 수 있는 규제 공백이 있었다.



미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이 우회로를 막기 위한 것이다. 중국 본토 기업뿐 아니라 해외에 설립된 중국 기업의 자회사도 라이선스 규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로이터는 미 상무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 막판인 지난해 5월 발표된 AI 규정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약 1년간 규제 공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상무부가 주말에 관련 지침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통상 이런 발표는 평일에 이뤄진다. 규제 허점을 통해 얼마나 많은 최신 AI칩이 중국 기업 쪽으로 넘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업계 관계자는 그 규모가 수십만 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직 국무부 당국자인 크리스 맥과이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건 엄청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허점으로 중국 기업 해외 자회사들이 엔비디아 블랙웰을 허가 없이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아마 대량으로 구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200도 쉽지 않은 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일부 허용했다. 다만 대상은 블랙웰보다 한 세대 뒤처진 아키텍처가 적용된 H200 칩이었다.

중국 기업들이 H200을 사들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자체 규제를 두고 있어 기업들의 구매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첨단 AI칩이 중국의 인공지능 개발과 군사 역량 강화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다. 이번 조치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 법인을 활용해 미국산 최신 칩을 확보하던 통로도 이전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