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오, 삼천리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 유치…AI 데이터센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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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반도체 전문기업 디시오(대표 강미선)가 에너지·인프라 특화 대체투자 운용사 삼천리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에너지·인프라 특화 운용사다. 삼천리자산운용 측은 “디시오는 당사가 구축하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자산의 효율을 하드웨어 단에서 높일 수 있는 기술 파트너”라며 “국내에서 SiC 설계 역량과 시스템 단위 실증 데이터를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디시오는 실리콘카바이드(SiC) 모스펫(MOSFET) 및 실리콘(Si)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IGBT) 등 핵심 소자부터 전력 모듈까지 자체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용 전력반도체와 전력모듈을 자체 설계해 공급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인버터(PV) 분야의 주요 시스템 업체에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한 ESS용 전력변환장치(PCS) 고객사가 진행한 6개월 이상의 실증 비교 평가에서 디시오의 모듈은 일본 미쓰비시 제품 대비 시스템 전력 손실을 약 40% 낮춘 것으로 측정됐다. 시스템 손실 절감은 동일 용량에서 같은 출력을 내는 데 더 적은 에너지를 쓰거나, 같은 에너지로 더 큰 발전·저장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ESS·태양광·데이터센터 등 대용량 전력 인프라의 운영 비용 절감과 직결되는 요소다.



디시오의 R&D 조직은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 출신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경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onsemi)에서 10년 이상 SiC 소자 설계를 담당했으며, 다른 R&D 인력도 삼성전자, 온세미, 르네사스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 출신이다.
사진설명=디시오 주요 임원진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전력반도체 설계 영역을 기존 1200V급에서 6500V급 초고전압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4500V와 6500V급 고전압 모듈은 송배전·HVDC(고압직류송전)·대용량 신재생 발전 등 국가 전력망 인프라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현재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분야로 꼽힌다.

사업 영역 확장도 본격화한다. AI 고도화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PUE) 개선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전남 나주 등 RE100 특화 산업단지 진출을 통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및 친환경 전력망 구축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천리자산운용이 보유한 태양광·풍력·ESS 인프라에 자사 모듈을 우선 공급해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과의 공동 실증·양산 공급 협력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미선 대표는 “이번 투자는 디시오의 SiC 양산 경험과 시스템 실증 데이터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전압 전력모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전력망 효율화에 기여하는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