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 농축·재처리 한미 협력 급물살…'조선·원전 건설주' 수혜 주목

李 "핵잠 1번함, 2030년대 중반 진수"
HD현중·한화오션 건조 가능성 높아
원자력협정 개정시 건설주 수혜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권한 확보를 위한 한·미간 협력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조선주와 원전 건설주 등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국방부는 2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경남 창원시 진해에서 열린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핵잠 개발 사업 명칭을 '장보고 N사업'으로 공식 명명,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를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

핵잠은 원자로 추진체계와 정밀 제어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핵잠 사업 규모는 수십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게 군·방산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증권가에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이 정부 수주를 받아 핵잠을 건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56% 오른 7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오션은 10.23% 상승한 13만4700원이었다.



HD현대중공업은 소형모듈원전(SMR) 회사인 테라파워와 손잡고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인 장영실함을 독자 설계해 건조한 경험이 있는데다 조선사 중 유일하게 잠수함 수출 실적(인도네시아 3척)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핵잠의 건조 장소로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를 지목했다.



핵잠 건조는 건조 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재처리 권한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국내 원전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와 관련해 한·미 간 협력은 최근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은 향후 수주 내 트럼프 행정부 각 부처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이 안보 분야에서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에 합의한 만큼 이를 실무 차원에서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서다.

향후 우리 정부가 미국과 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통해 농축·재처리 권한 등을 확보하게 된다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 E&A, DL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건설업체는 기존 EPC(설계·조달·시공)를 넘어 연료주기를 포함한 토탈 패키지 형태의 수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미(對美) 투자의 일환으로 우리 정부가 미국 대형 원전,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원전 업계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EPC(설계·조달·시공) 및 기자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연료주기(Fuel Cycle)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