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올해 들어 주가 하락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하반기엔 대내외 악재가 해소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가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밸류에이션 바닥…"하반기엔 뛴다"
25일 리서치 및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시설을 운영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4645억원이다. 올해 초 컨센서스인 2조3869억원에서 700억원 넘게 불어났다. 반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9%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인상, 온쇼어링(미국 내 생산) 요구, 회사 노동조합의 파업 등 악재로 같은 기간 82.1% 오른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지극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에 따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31배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2개월 PER은 현재 주가를 향후 12개월간 벌어들일 예상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밸류에이션 바닥…"하반기엔 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엔 수주 증가와 더불어 주가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오는 3분기에는 신규 수주 모멘텀(동력)이 회복되고 미국 정부의 수입 의약품 관세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연초 1조4890억원에서 현재 1조7640억원으로 약 18% 늘어났다. 실적 개선 추세와 달리 같은 기간 주가는 1.88% 떨어졌다. 12개월 PER은 약 27배로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했다”며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 3상 요건이 완화되는 경향,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의 저가 의약품 선호 정책도 셀트리온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주 전반의 실적도 개선 추세다. KRX 헬스케어 지수 구성 종목 중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한 67개 기업의 이 기간 영업이익 합계는 1조5526억원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600억원) 대비 46.5% 개선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