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모래 작품 결국 철거…70대 노인 목발로 훼손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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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4일까지 행사 진행
22일 부산 해운대구청,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4분께 해운대구 해수욕장 백사장에 전시된 모래축제 작품을 한 남성이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A(70대)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목발로 작품 1점을 일부 훼손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훼손한 작품은 전체 17개 작품 중 해녀의 모습을 그린 러시아 국적 작가의 '바다의 어머니들'이다.
각 작품 앞에는 보존을 위한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지만 A씨는 이를 넘고 안으로 들어가 해녀상 얼굴 부분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임의동행해 기초 조사를 마친 뒤 도주 우려 등은 없다고 보고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제 주관 기관인 구청은 물리적·현실적으로 작품 복구는 불가하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1시께 철거 작업을 마쳤다.
구청 관계자는 "모래 더미는 남아있는 상태로 그 자리에 기존 작품은 어떠했는지와 시민 의식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달 14일까지 모래축제는 정상 운영된다.
한편 부산모래축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시작된 뒤 2015년과 2019년, 2022년 등 여러 차례 작품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