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흥행폭망' 동계올림픽 딛고 월드컵 중계 사활…"광고 판매 목표 근접" [김소연의 현장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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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2026 월드컵' 중계 간담회
곽준석 JTBC 방송중계단장은 21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JTBC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 간담회에서 "월드컵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며 "감스트, '달수네라이브' 등과의 협업도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서 진행된다. JTBC는 박지성, 배성재 캐스터와 김환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는다.
JTBC는 월드컵 총 104경기 전체를 본 채널 뿐 아니라 JTBC스포츠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경기 하이라이트를 전하는 '오늘의 월드컵', 주요 장면과 경기 직후 분위기를 전하는 '매치 하이라이트',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 명장면을 전하는 유튜브 콘텐츠까지 선보인다는 각오다.
JTBC가 이렇게 월드컵 중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올해 초 동계올림픽 흥행 참패라는 뼈아픈 실책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JTBC는 2019년 IOC 등과 계약을 맺으며 올림픽(2026~2032년) 및 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해 총 5억달러(한화 약 7000억원 이상)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JTBC는 이 중계권을 지상파 3사(KBS·MBC·SBS)에 재판매하여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동계올림픽 중계에 들어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JTBC가 고스란히 혼자 떠안게 됐다.
여기에 "역대급 조용한 동계올림픽"이라는 평가와 함께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동계올림픽 주요 경기(컬링, 루지, 피겨 등)의 시청률이 1.5%~1.7%대에 머무르며 광고 판매 역시 부진했다는 분석과 수백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JTBC는 월드컵 분위기를 '붐업'하기 위한 특집 프리뷰 토크쇼 '빼박 월클쇼', '차박로드', '더 레전드', '더 게임' 등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선보인다는 각오다. '빼박 월클쇼'는 박지성과 배성재뿐 아니라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이주헌, 김환 등 전설급 축구 인사들이 출연하고, '차박로드'는 차범근과 박지성의 월드컵 비하인드와 대표팀을 향한 깊은 이야기를 담는다. '더 레전드', '더 게임'은 황금세대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세대의 첫 월드컵 대표팀의 도전기를 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JTBC 간판 프로그램인 '아는 형님', '톡파원 25시', '냉장고를 부탁해' 등뿐 아니라 '뉴스룸', '사건반장' 등도 월드컵 특집으로 선보여진다.
이번 월드컵 중계는 JTBC '단독'이 아닌 KBS와 함께한다. 막판까지 이어진 협상을 통해 KBS만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이유로 중계권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MBC와 SBS는 수백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JTBC가 제시한 중계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약은 불발됐다.
곽준석 단장은 월드컵 중계와 관련한 광고 판매에 대해 "내부적으로 목표한 수치는 달성하고 있다"며 "수지 개선도 큰 폭의 상승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판매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올림픽, 월드컵 중계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월드컵 중계 흥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뭉친 '드림팀'으로 꼽히지만, 앞서 진행된 평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 0-5 패배 이후 파라과이(2-0), 볼리비아(2-0), 가나(1-0)를 잇달아 제압했으나, 올해 첫 평가전인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FIFA 랭킹은 37위로 한국(22위)보다 15계단 낮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곽준석 단장은 "한국 축구에 대해 우려하는 건 알고 있다. 선수들의 활약과 그걸 전달하는 캐스터의 전달 역량인 거 같다"며 "이게 시청자들에게 잘 다가설 수 있는 게 우리 역할인 거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 위원은 "평가전에서 활약하지 못해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당연하지만, 최종 무대 능력치를 보면 상당히 높은 레벨로 구성됐다"며 "선수 구성만으로는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고, 남은 기간이 짧지만 팀으로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조별리그 결과가 결정될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국가가 늘면서 조3위도 통과된다"며 "다만 16강에 가려면 최소한 조2위 달성을 해야 하는데, 결국 1승1무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하고, 팀으로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거 같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국가대표팀 중심축 3인으로 꼽으면서 특히 주장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박지성은 "손흥민 선수는 나보다 월드컵을 많이 경험해서 조언할 게 없지만, 부상 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했으면 한다"며 "가장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오기만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당연히 골을 기록할 거라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고, 거기에 부응하는 활약을 할 거라고 본다"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월드컵이 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지성 위원과 함께 SBS에서 온 배성재 캐스터는 "박지성 위원과는 러시아, 카타르에 이어 북중미까지 함께하게 됐고, 내가 소개팅을 해주고 결혼까지 한 친구라 더 즐기고, 그리고 월드컵의 역사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이끌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위원은 "내가 갚아야 할 은혜가 있어서 계속 끌려다니고 있다"며 "지난 두 대회를 통해 호흡도 잘 맞춘 거 같고, 나 역시 노하우도 생기고 있다. 이번에도 좋은 해설을 들려드리기 위해 아나운서 출신인 아내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해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호흡에 대해 박지성 위원은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기도록 준비 중"이라며 "이전엔 80점도 안 됐던 거 같고, 두 번째는 85점 정도였다면 이번엔 90점을 넘겨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 캐스터는 "호흡은 90점 이상이었다 생각하고, 이번엔 100점 만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나만의 박지성 위원 컨트롤 방법이 있다. AI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 전 프롬프트를 넣으면 되겠다 싶어서 러시아 월드컵부터 '왜', '어떻게' 이런 메모를 준비해서 해왔다. 이번엔 좀 더 진보된 메모를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지성 위원에 대해 "선수 시절엔 이기는 법을 알았고, 은퇴 후엔 한국 축구가 가야 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말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지만, 해설을 할 땐 정확한 답을 한다. 굉장한 압박 상황에서도 정확한 답을 해주기 때문에 박지성 위원과 함께 중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광용 캐스터는 "KBS 퇴사 후 감사하게 불러주셨다"며 "월드컵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 추첨 결과를 받고 모든 순서를 다 외웠다. 찌르면 나온다"면서 준비된 캐스터였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 진심이었다"며 "해설위원들과 함께 재밌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