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 여전…온라인서 '탈벅' 인증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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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스타벅스 카드 자르며 '불매' 인증
온라인서 망치로 컵 깨고, 앱 탈퇴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의 마케팅 문구에 반발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매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배우 한정수는 지난 20일 개인 SNS에 스타벅스 카드를 반으로 자른 사진과 "이제 가지 맙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배경음악으로는 빅토리김의 '멋진 승리'를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며칠 동안 불매하겠느냐", "어차피 또 몰래 갈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목소리를 내주어 감사하다", "기프티콘 안 보내기 챌린지를 하자", "소신을 응원한다"는 지지 의견이 대조를 이뤘다.
스타벅스 선불카드 잔액 환불이나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 미사용을 인증하는 글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SNS에 "다신 보지 말자"며 스타벅스 텀블러를 찌그러트린 사진과 함께 폐기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또 사용하던 스타벅스 컵을 망치로 깨뜨리는 영상도 화제가 됐다.
매장 방문 자체에 거부감을 표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역 등 평소 이용객이 많던 매장 일부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광주 지역의 반발은 집단행동으로 가시화됐다.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는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가 "광주에서 돈 벌고 5·18을 조롱한 스타벅스 거부", "정용진 사퇴"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여론이 악화하면서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이 다시 거론됐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과 손정현 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켜 유족과 광주 시민을 모욕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측은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고 정 회장의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사내 내부망에는 다음 주 예정됐던 '서머 프로모션'과 '서머 e-프리퀀시'의 연기 및 취소를 공지했으며 서울재즈페스티벌 부스 운영도 취소했다. 논란이 된 상품은 진열대에서 전량 수거됐다.
이번 사태로 신세계그룹이 광주에서 추진 중인 대형 투자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사업비 3조원 규모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1조 3000억원 규모의 어등산관광단지 스타필드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민심이 사업 성패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번 논란은 신세계그룹과 광주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회장이 논란 직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한 것도 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 주주인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계열사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날보다 5.45% 하락한 8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는 논란이 불거진 18일 3.41%, 19일 7.66% 급락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다. 신세계(-2.27%), 신세계인터내셔날(-4.14%), 광주신세계(-3.46%), 신세계I&C(-7.00%), 신세계푸드(-2.52%) 등 관련 종목도 전반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 14일 내수 경기 호조 전망으로 10% 이상 급등했으나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