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침대' 앞세운 코웨이…에이스·시몬스는 '무덤덤'

산업 리포트

코웨이, 월 구독땐 '코디'가 관리
에이스·시몬스, 프리미엄 고수
사진=코웨이 제공
침대 시장에서 ‘침대를 소유해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후발주자인 코웨이가 렌털을 통한 관리 서비스로 시몬스와 에이스의 양강구도를 깨면서다. 침대 전문 제조업체인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렌털을 도입하기보다 침대 소유의 이점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침대 시장은 ‘형제 기업’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각각 1, 2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코웨이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침대사업부문 매출은 3654억원으로 두 회사를 제쳤다.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각각 매출 3239억원, 31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웨이는 침대 브랜드 ‘비렉스’의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이를 놓고 시몬스와 에이스침대 등 경쟁사는 공식 발표가 아닌 만큼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지만, 코웨이의 성장세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코웨이의 급성장 비결은 위생과 관리다. ‘침대는 한 번 사면 10년 이상 그대로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월 3만~4만원의 구독료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침대 위에 설치하는 토퍼를 교체하고 UV 살균 등을 해주는 ‘슬립케어’ 서비스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 초기 목돈 부담을 줄이면서도 청결에 민감한 여성과 영유아 가정을 공략한 것이다.



반면 시몬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렌털 대신 무이자 24개월 할부를 제공한다. 렌털 시장 진출이 자칫 브랜드의 하이엔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가성비’ 이미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도 비슷한 ‘소유’ 전략을 펴고 있다. 렌털 인력 관리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전국 주요 거점에 대형 체험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를 구축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진영의 승부는 수익 구조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코웨이는 5~6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통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록인 효과’를 노린다. 반면 시몬스와 에이스는 침대 판매로 한 번에 매출을 올리는 방식이다.



침대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코웨이의 성공으로 쿠쿠홈시스, SK매직, 청호나이스 등도 침대 렌털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