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조선업 성장 과실 골고루 나눌 시스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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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K조선 미래 비전 간담회' 주재
"한미 투자 협력 핵심에 조선산업"
호황·불황 반복에 고용 유지 과제 강조
"단일 상품 아닌 생태계 경쟁 시대"
"각국 정상들, 한국 조선 협력 기대"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 라한호텔에서 열린 'K조선 미래 비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내 조선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뿐 아니라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눠지고, 회사 내에서도 사용자와 노동자가 함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조선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조선산업은) 여러 가지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다른 나라 수반들을 만나보니 바다와 접한 나라들은 대부분 대한민국의 조선산업 협력을 기대하고 있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산업이 한미 경제협력의 주요 의제로 부상한 점도 짚었다. 그는 "최근 조선산업에 대해 국제적 관심도가 높아지다가 소위 '마스가'(MASGA)라고, 대규모 대미 투자 사업의 핵심 아이템으로 조선산업이 선정돼 있기도 하다"며 "한국과 미국 간 투자 협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조선산업이 됐다"고 말했다.
"호황·불황 반복에 고용 문제 현안"
이 대통령은 조선업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조선산업의 특징이 경기에 크게 노출된다는 것"이라며 "호황과 불황이 큰 그래프처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고용 문제가 언제나 현안"이라고 말했다.불황기에는 일감을 버티는 데 급급하고, 호황기에는 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현장 인력 구조가 다층화되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이 산업의 특성 같다"며 "매우 중요한 산업인데,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과 노력도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자율적으로 맡긴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정부로서도 고용 유지나 조선산업의 생태계 유지·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생태계의 중요성도 거듭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국제 경쟁이 단일한 상품의 경쟁이 아니라 결국 생태계 경쟁"이라며 "튼튼한 자체 생태계가 구축돼 있으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생태계 없이 가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의견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허심탄회하게 현장의 문제점을 말해주면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많이 고민해보겠다"며 "중소·대형 조선사의 협력 문제, 하청 협력업체나 기자재 납품업체의 노동자와 사용자 간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말해주면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