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사도 돼?" AI에 물었더니…"시총 1000조는 바닥"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금 사도 될까?"



"메모리 반도체는 과거 '경기순환(사이클) 산업'에서 이제 이익을 바탕으로 한 구조적 성장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시가총액 1000조원은 바닥으로 볼 수 있어 강력한 낙관론을 제시합니다." (에픽AI 코파일럿)

최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식 매매가 늘고 있다. 투자에 필요한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더욱 빠르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10일 한경 투자정보 AI 플랫폼인 '에픽AI 코파일럿'을 활용해 질의응답을 해봤다. 에픽AI 코파일럿은 투자자가 일일이 찾기 어려운 정부의 수출 자료,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 투자업계의 방대한 금융 데이터, 실시간 뉴스 등을 기반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해준다.

먼저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매수해도 되는지 물어봤다.

에픽AI 코파일럿은 우선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증권사들의 추정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낮은 수준에 자리해 있다"며 "신한투자증권은 '의심할 여지 없는 초호황 국면', NH투자증권은 '실적 대비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매매' 관점에선 주로 증권사의 평가를 벤치마크(참조점)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주가에 대해선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와 실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집약된 결과 최근 일주일간 23.1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실적 호조는 D램과 낸드 가격 급등,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공급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가에 대한 설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 자료, 삼성전자 IR 자료, 기사 등을 끌어와 소개했다.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증권사의 평가를 바탕으로 보면 삼성전자보다 눈높이 향상이 더욱 가파르다"며 "유안타증권은 2분기가 SK하이닉스의 가격 모멘텀이 극대화 구간으로 평가했고, KB증권은 '시총 1000조원이 바닥'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고 보여줬다.
에픽AI 코파일럿은 이러한 '단순 정보 제시'에서 더 나아가 핵심 성장 요인과 리스크를 추가로 분석해 소개했다.



에픽AI는 두 기업의 핵심 성장 동인에 대해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인한 토큰 사용량 폭증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수요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K증권이 최근 평가한 "과거 경기순환 기업을 평가하던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에서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이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과거 '흑자-적자-흑자-적자'를 반복하던 것에서 벗어나 구조적으로 꾸준한 이익을 내는 업종으로 변했기 때문에 기업 평가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위험 요인으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둔화'를 1순위로 꼽았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에 따른 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기술 격차 축소'를 우려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그래서 사 말아?'라고 단순한 꼬리 질문을 이어가 봤다.



에픽AI 코파일럿은 "이것은 결국 무엇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라며 투자업계에서 나오는 낙관론과 신중론을 비교해 설명했다.



우선 낙관론으로는 SK증권의 "글로벌 AI 관련주 중 최상위 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저평가 매력의 부각은 아직 시작 단계"라는 최근 보고서와 삼성증권의 "올해 PER 5.7배 수준에서 이익의 지속성만 확인돼도 충분한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제시했다. 이에 더해 자체 분석으로 "주가 상승 속도보다 실적 기대치가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런 경우 밸류에이션이 더 저렴해지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중론으로는 BNK증권의 "AI 사이클 후반 진입과 HBM4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모멘텀 둔화"를 지적했고, "최근 SK하이닉스 주가에서 성장 속도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 일부가 반영됐다"는 기사를 소개했다.

에픽AI 코파일럿은 마지막으로 "이 AI는 특정 매수·매도 판단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투자 판단을 전적으로 맡기기보다 보조 도구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