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빈 수레 되지 말라'…내면 채우기 당부"
13년간 9억3000만원…알려지길 꺼려 비공개
해남 공부방 3억·광주 장학재단 8억6000만원도
문근영은 지난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엄마 아빠 두 분이 공무원이었는데 제가 갑자기 어린 나이에 큰돈을 벌게 되자 '이 돈을 우리가 함부로 떵떵거리면서 쓰고 싶지 않다. 네가 밤새워서 애써서 번 돈인데 그렇게 쓸 수는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기부를 하면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그때부터 기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할머니의 영향도 컸다. 문근영은 데뷔 후 약 10년간 할머니가 직접 매니저 역할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촬영장에서 할머니가 직접 청소를 하고 스태프들에게 믹스커피를 타주던 기억도 전했다. 그는 "할머니가 항상 코펠 냄비와 쌀, 3분 카레를 싸서 다니셨다. 촬영 끝나면 그 밥을 먹여주셨다. 스태프 생일 때는 미역국을 끓여주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말을 들은 MC 유재석은 "얘기만 들어도 울컥한다"며 "갓 지은 뜨끈한 밥을 손녀에게 먹이고 싶었던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조용하고 꾸준히 기부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6년에는 2003년부터 13년간 사랑의 열매를 통해 소아암·희귀 난치 질환자 수술비를 총 9억3000만원 기부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부 사실이 공개된 것에 대해 당시 문근영 측은 "본인이 기부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려했다. 조용히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2007년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 공부방에 3억원을 기부했고, 2009년에는 광주광역시 빛고을장학재단 개인 기부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 6년간 이 단체에 기부한 금액만 총 8억6000만원에 달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