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주식 20조원 순매도…전쟁 전부터 '탈한국'

사진=뉴스1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외국인투자자가 20조원에 가까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분 가치는 오히려 증가해 2000조원을 넘어섰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19조55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조319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2390억원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980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순매도 규모를 크게 늘렸다. 코스피지수가 6000을 돌파하는 등 급격한 상승장이 열리자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을 대거 순매도했지만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보유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025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32.6%에 해당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투자자의 보유 잔액이 838조2000억원(41.4%)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투자자는 지난달 8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1위 자리를 지켰다. 아일랜드와 프랑스 투자자는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 순매수했다. 유럽 투자자 보유 잔액은 644조7000억원(31.8%)이었다.



다만 전쟁 이후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외국인투자자가 30조원 가까이 순매도 중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외국인투자자의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2000조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은 순투자가 이어졌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7조4320억원어치 순투자했다. 1월 3조5570억원 순투자에 이어 순투자 금액을 두배 이상 늘렸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순투자액은 2362조8400억원이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