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 해도 돈 번다'…코스트코의 놀라운 영업이익 비밀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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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물건 팔아 돈 안 번다
영업이익 절반 '멤버십 수수료'서 나온다
12일 나스닥에 따르면 코스트코 주가는 전날 0.51% 내린 992.23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올해 상승률은 16.12%다. 코스트코가 편입된 시장 대표지수인 S&P500(-1.21%)과 나스닥100(-0.96%) 지수를 훨씬 웃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견고한 실적이 주가를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트코 수익성의 핵심은 단연 '멤버십 수수료'다. 이번 분기 멤버십 매출은 13억6000만달러(약 2조85억원)로 전년 대비 13.6% 뛰었다. 놀라운 점은 이 수수료가 전사 영업이익(약 26억달러)의 52%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품 마진이 '제로(0)'가 돼도 멤버십만으로 이익의 절반을 지탱하는 구조"라며 "코스트코를 유통업체가 아니라 구독 기반 플랫폼으로 봐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디지털 기반 동일매장매출은 약 22% 증가하며 오프라인 성장률을 세 배 가까이 압도했다. 자동 결제 키오스크를 비롯해 약국 인공지능(AI) 재고 관리 등 운영 효율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트코는 유통업계를 덮친 '관세 리스크'에도 굳건한 가격 방어력을 유지했다. 취급 상품 수가 일반 대형마트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공급 업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마진 통제가 쉬운 자체브랜드(PB) '커클랜드 시그니처'를 활용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약 30개의 신규 매장을 열어 외형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비싼 '몸값'은 투자자가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코스트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6배 수준으로 월마트(41.6배), 타깃(15.1배) 등 동종업계보다 높다. 박 연구원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