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사업 목표 살펴보니
SKT,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KT, 5G 단독모드 전국 망 갖춰
LG유플러스, '엑사원·익시오'로
티모바일·노키아처럼 재도약 노려
◇ 통신3사 AI 전환 속도 낸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단독모드(SA)’ 전국 상용망을 구축해놨다. 5G SA 네트워크는 5G만 단독으로 기지국과 코어망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AI-RAN 구현의 필수 조건’으로 불릴 만큼 차세대 AI 인프라의 실시간 트래픽 예측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글로벌 통신기업들이 SA 모드 구축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국내 통신사 주파수 재할당 필수 조건으로 5G SA 도입 의무를 부과한 배경도 이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B2B 5G 인프라 사업을 맡았던 박윤영 차기 사장이 들어서면 KT의 차세대 통신망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도 LG그룹의 AI 역량을 책임지는 주요 그룹사 중 하나다. LG는 AI연구원을 통해 개발한 AI 에이전트 엑사원과 자체 개발 AI 비서 익시오를 내세운다. 컨택센터(AICC), 중소기업용 온디바이스 AI, 물류·운송 AI 등 ’통신-AI 패키지‘ 형태의 수익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AIDC와 온디바이스 AI, 자체 LLM을 묶어 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가 결합된 일체형 AI를 개발해 기업 시장 선점을 노린다.
◇ 미국도 유럽도 ‘역전’ 성공
미국 티모바일은 단순 회선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몰두하는 대신 통신망에 투자하며 ‘시총 역전 신화’를 쓴 통신사의 사례로 남아 있다. 티모바일은 2020년 8월 당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전국 단위 5G SA 네트워크를 상용 구축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만년 3위’ 통신사 자리에서 벗어날 방법은 AI-RAN 등 네트워크 망 기술 투자밖에 없다고 판단하면서다. 이후 전략적 투자를 위해 5G 네트워크망과 주파수를 보유한 스프린트를 인수하는 ‘베팅’도 했다.5G에 이어 6G가 국가 방위산업 등에서 주목받으며 티모바일은 불과 2년 만에 AT&T, 버라이즌을 누르고 압도적 미국 통신사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도 티모바일이 선제적으로 깔아놓은 5G SA망에서 경쟁력을 보고 2024년 먼저 AI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파트너십을 먼저 제안한 뒤 워싱턴주 벨뷰에 세계 통신사 최초로 AI-RAN 혁신 센터를 설립했다.
핀란드 대표 통신사이자 한때 휴대폰 시장을 지배했던 노키아도 AI 투자로 부활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뒤처지며 2014년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며 기업 존폐 위기에 놓였다. 노키아는 이미 가진 통신 인프라를 이용할 방법으로 AI 네트워크 기업 전환에 나섰다. AI 신호가 흐르는 신경망인 초고속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뛰어들면서다. 데이터센터 연결용 초고속 광통신 장비 개발, 5G 기지국용 자체 칩셋 개발을 통해 AI 시대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